벚꽃 절정 이달 초 서울이 온통 봄
초점& 봄꽃축제에 1천만 명 넘게 참가 즐거운 한때
등록 : 2025-04-24 14:18
겨울이 깊었던 만큼 봄은 화려했다. 이달 초 벚꽃 절정을 맞아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 축제에 1천만 명 이상 시민이 몰려 봄을 만끽했다. 자치구별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친환경 실천, 문화예술 향유,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았다.
석촌호수, 862만 명 발길…지역경제에 활력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린 ‘2025 호수벚꽃축제’ 기간을 포함해 4월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석촌호수와 인근 상권, 롯데월드몰 일대에는 무려 862만 명이 방문했다. 서울시 전체 인구 약 950만 명에 맞먹는 규모다. 롯데 일대를 제외한 석촌호수 지역(방이맛골, 송리단길, 호수단길) 방문자만 413만1075명으로, 지난해 벚꽃 개화 시기(3월27일~4월14일) 260만 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58.9%가 증가했다. 방문객 증가는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파구가 에스케이(SK)텔레콤, 케이비(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와 협업해 빅데이터로 상권 분석을 한 결과 축제 기간 석촌호수 인접 상권에서만 28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방이맛골이 5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송리단길은 19억원, 호수단길도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송리단길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 호수단길은 30~40대가 주류를 이뤘다.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고르게 유입됐다.
여의도, 303만 명이 찾은 ‘모두의 정원’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지난 8일부터 5일간 열린 ‘여의도 봄꽃축제’에 303만 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모두의 정원’을 주제로 봄꽃정원, 휴식정원, 예술정원, 미식정원 등 네 가지 테마로 꾸며진 축제장은 남녀노소, 국내외 방문객 모두가 자유롭게 걷고, 쉬며,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서울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해설 관광 ‘봄꽃 동행’ 프로그램을 도입해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오감을 통해 봄꽃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르신이 운영하는 푸드트럭, 셀프 사진 코너, 시민정원사 팝업가든, 도심 캠핑존 등 다양한 콘텐츠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서초구 ‘봄밤의 클래식’과 ‘양재천 벚꽃 등축제’
서초구는 음악과 예술로 봄밤을 수놓았다. 12~13일 방배뒷벌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봄밤의 클래식 축제’에는 뮤지컬,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1천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체험존, 먹거리존 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양재천에서는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한달간 ‘벚꽃 등(燈)축제’가 열려 야외 오페라, 미디어아트전, 야외조각전, 버스킹, 서커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수변 무대를 따라 펼쳐진 등불과 벚꽃,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져 도심 속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친환경 실천, 동대문구의 ‘다회용기 축제’
동대문구는 ‘1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에 앞장섰다. 장안벚꽃길 일대에서 열린 ‘2025 동대문구 봄꽃축제’에서는 모든 음식을 5만 개의 다회용기로 제공해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12톤 저감, 나무 82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 환경 성과를 거뒀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쓰레기 걱정이 없고 반납이 간편해 방문객과 부스 운영자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다회용기는 7단계 위생세척 과정을 거쳐 이후 다른 행사장에서도 재사용된다. 동대문구는 앞으로도 모든 축제와 행사에 다회용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상생과 연대, 동작구 ‘온정의 벚꽃축제’
동작구는 올해 벚꽃축제를 산불 피해 주민 돕기와 연계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사당2동과 신대방1동 벚꽃 명소에서 열린 축제에 주민 수천 명이 참석해 캐리커처, 에이아이(AI) 캐릭터 체험, 버스킹 공연, 먹거리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걷은 수익금과 성금을 산불 피해 지역 지원에 사용했다. 이재민과 소방대원에게 위로와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캘리그래피 전시, 응원 댓글 이벤트 등도 진행돼 봄꽃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전했다.
천호자전거거리 벚꽃 라이딩 챌린지도
강동구에서는 벚꽃 시즌을 맞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천호자전거거리와 한강 일대에서 ‘2025 천호자전거거리 벚꽃 라이딩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가을 첫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자전거 마니아와 일반 주민 등 약 4300명이 참여해 천호자전거거리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벚꽃 명소인 천호자전거거리와 한강을 연계한 특별한 라이딩 경험을 선사하여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마포에선 ‘벗꽃동행, 마포벚꽃 페스티벌’
마포구에서는 지난 11일 레드로드 일대와 희우정로 등의 벚꽃길에서 ‘벗꽃동행, 마포벚꽃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포토존을 조성해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스탬프 투어, 소셜미디어 인증사진 등 이벤트에 참여하면 캐릭터 굿즈 또는 마포순환열차버스 탑승권을 주는 특별 행사도 같이 진행됐다. 한편, 이달에 이어 다음달도 중랑구는 중랑천 장미터널 일대에서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5월16~24일), 강남구는 일원동 마루공원에서 ‘제36회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대회’(10일) 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사진 각 자치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떨어지는 벚꽃잎.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 꽃길 걷기 퍼레이드에 참가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지난 12일 서초구 방배뒷벌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봄밤의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동대문구 봄꽃축제 다회용기 반납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