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토요일 밤, 탱고 한 곡 어때요?
서울은 아시아의 부에노스아이레스, 10여개 밀롱가에서 밤마다 탱고 파티
등록 : 2017-04-13 15:07 수정 : 2017-04-21 17:13
탱고 페스티벌의 그랜드 밀롱가 모습. 탱고 문화가 확산되면서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탱고를 즐기는 페스티벌이 늘고 있다. Geff(축제공작소) 제공
탱고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순간이었다. 정윤씨는 영국 유학 기간에도 외로움이 진해지면 밀롱가를 찾았다. “탱고는 전 세계가 즐기는 춤이에요. 어느 도시나 밀롱가는 있어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다 보면 향수병도 잊히곤 하거든요.” 탱고가 요구하는 고도의 집중력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부두 ‘보카’에서 시작된 탱고는 출생부터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기 위한 음악과 춤이었다.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의 음악과 춤이 만나고, 이민자 특유의 고독과 애환이 문화로 융합되면서 비장미와 애절함을 담은 탱고가 태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말 태권도 사범으로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공명규씨가 탱고를 소개하고 교육하면서 탱고 문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동호인들은 밀롱가뿐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무용수를 초청해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탱고 인구를 늘리고 있다. 2006년 탱고 동호회에서 만나 2008년 부부의 연을 맺은 임씨 부부가 꼽는 탱고의 첫 번째 매력은 교감이다. “1분 동안만 포옹하고 있어도 느낌이 달라진다고 해요. 춤추는 내내 아브라소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남자와 여자를 떠나 사람과 사람으로 교감이 느껴져요. 탱고 음악은 묘한 매력이 있어 음악과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몰랐던 내면을 보게 되기도 하고요.” 동호회 운영자로 활동하기도 한 남편 임씨는 “탱고가 소통하는 춤”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와의 소통, 함께 춤을 추는 다른 커플들과의 소통이 이뤄지지요. 신경 쓸 게 정말 많아요. 술도 마시지 않게 돼요. 신체 접촉이 많은데다 술에 취하면 일단 여성 파트너를 보호해야 하는 남성의 기본 임무를 못 하게 돼요.” 남성의 춤이라고도 하는 탱고에서 남성의 중요한 역할은 여성 파트너를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예의와 절도도 탱고의 중요한 덕목이다. 탱고는 3~5곡의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묶은 ‘탄다’를 기준으로 춤을 춘다. 곡과 곡 사이에는 아브라소 자세를 풀어야 하고 사적인 대화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춤을 출 때도 남성은 여성의 체중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땀에 젖은 상의를 갈아입을 정도로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춤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자율성과 창조성을 탱고의 매력으로 꼽는다. “여성이 팔로하는 게 기본이지만 하체를 이용해 꾸밈을 넣는 등의 동작은 온전하게 여성의 몫이에요. 작은 동작 하나로 춤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어 창조하는 즐거움이 크죠.” 남편 박현수(40)씨와 함께 탱고를 추는 김은영(35)씨가 꼽는 탱고의 매력이다. 탱고를 통해 새롭게 맺게 되는 관계망도 탱고가 사람들을 흡입하는 힘이다. “지방에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밀롱가를 자주 열어요. 논산의 딸기 밀롱가, 포항의 대게 밀롱가는 꽤 유명해요.” 이럴 때면 다른 지역의 동호인들도 함께 모여 즐기면서 우의를 다진다고 한다.
지난 8일 카페 엘땅고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온 칼리토스와 노엘리아의 탱고를 관람하는 동호인들. 윤승일 기자
임씨 부부 추천 동호회와 아카데미
동호회
탱고 아딕시온 cafe.daum.net/adiccion
라틴속으로 cafe.daum.net/latindance
땅고 파밀리아 cafe.daum.net/TANGOFAMILIA
머큐리와 탱고음악 cafe.daum.net/mercurytango
탱고와인 cafe.naver.com/darbyryu
아카데미
또도땅고 cafe.daum.net/TODOTANGO
로열탱고 cafe.daum.net/ROYALTANGO
엘땅고 cafe.daum.net/elitangocafe
엘블린 cafe.daum.net/elbulin
탱고피플 cafe.daum.net/tango-peo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