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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구민이 부럽다” 어린이 전문 보건소
서울 최초 어린이 종합건강관리센터 개설 후 2800명 이용·반년 치 예약
등록 : 2017-04-06 16:19
아이원건강센터의 건강 상담 역시 맞춤형이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성장·영양 상황에 맞는 식단을 제시하고, 아이에게는 골고루 먹는 방법을 일러준다. “우리 친구, 사과 잘 먹어요? 안 먹어요? 딸기는 먹어요? 수박은?” 평소 과일을 싫어하는 아이는 영양사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전거 바퀴가 울퉁불퉁하면 자전거가 잘 달릴 수 없겠죠. 우리 몸에 있는 식품 구성 자전거도 마찬가지예요. 몸에 필요한 6가지 식품군을 고르게 먹을수록 자전거 바퀴가 동그래져요. 우리 친구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나요? 약속!” 어느새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같은 날 세 아이와 함께 아이원건강센터를 찾은 김금순(43)씨는 “아이들 발육과 영양 상태가 궁금해서 왔는데, 엄마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눈높이에 맞게 상담을 해줘서 좋다. 아무래도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영양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더 잘 듣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ADHD 검사 성장과 영양 상태에 대한 검진이 끝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선별 검사에 들어간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가리는 설문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먼저 선별한다. 서영희 간호사는 “새 학기가 되면 에이디에이치디 검사를 의뢰해오는 학부모들이 많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파악되면 보건소 내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계해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소 도포 에이디에이치디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보건소 2층 구강보건실로 향하니 불소 도포가 기다리고 있다. 불소 도포는 아이원건강센터의 유일한 유료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비용이 4890원으로 시중 병원보다 매우 저렴하고 양치질 교육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토피 질환 상담 둘째·넷째 토요일에만 운영하는 아토피 질환 상담실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전문의의 무료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토피 질환이 의심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피부 반응·혈액 검사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증상이 심한 아이들에게는 보습제를 지원하기도 한다. 체성분 분석부터 영양 상담, 에이디에이치디 검사, 불소 도포, 아토피 질환 상담까지, 한자리에서 소아청소년과, 신경정신과, 치과, 피부과 진료를 마친 셈이다. 집으로 가려는데 서 간호사가 메모지를 준다. ‘디피티(DPaT) 5차, 폴리오 4차, 엠엠아르(MMR) 2차’. 초등학교 입학 전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백신 중 접종을 깜빡 놓친 백신들이었다. 가정에서 빠뜨린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아이 건강 지킴이, 동네 보건소가 좋다. 글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사진 조진섭 기자 bromide.js@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