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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속 교통방송 돌풍 “진실에 대한 시대적 갈증 방증”
제29회 한국피디대상 라디오 6개 부문 중 절반 휩쓸고 청취율까지 고공행진 중인 교통방송의 정찬형 대표
등록 : 2017-03-23 14:39 수정 : 2017-03-23 16:34
지난 14일 (tbs) 정찬형 사장이 ‘김미화·나선홍의 유쾌한 만남’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방송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조진섭 기자 bromide.js@gmail.com
김어준씨의 경우 과거 욕설 방송, 특정 정파 편중 발언 등 문제점도 드러냈다. 캐스팅 과정에 주저함은 없었나? “최순실 사태 터지기 몇 달 전부터 캐스팅을 검토했다. 당시 좀 걱정했던 게 ‘선거 국면에 들어가는데 그 과정에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 이를 커버하는 데 에너지를 다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김어준씨가 자신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제기한 헌법재판소 위헌제청 결과가 지난해 6월 ‘언론인의 개별적 선거운동 행위까지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인용 판결이 나와서 캐스팅의 큰 장애물은 넘었다. 그래도 조건은 걸었다. 다른 것보다 사고를 안 쳐줘야 한다. 서울시의 설치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방송이고 방송법 한도에서 하는 것이므로 비속어를 쓸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1일 선거법 전문 법조인을 초청해 제작진을 대상으로 ‘선거방송에서의 공정성 체크포인트’를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교통방송은 ‘정봉주의 품격시대’를 통해 촛불집회 내내 생중계를 하거나 집중보도를 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12일부터 3월11일까지 전체 20차례 중 19회를 생중계했다. 회당 70여 명, 연인원 1300여 명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다른 방송사가 생중계를 했으면 ‘우리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촛불집회 과정을 카메라로 생중계하는 동안은 과격한 진압 등 위험 요인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촛불집회가 자리 잡히고 난 뒤에는 교통방송의 현장 생방송이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을 염두에 뒀다.” <교통방송>은 시영방송이라는 한계도 있는 것 같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소속의 사업소이다. 예산 편성 과정부터 서울시 기획조정실과 시의회의 통제를 받는다. 95.1MHz 교통전문 채널 하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라디오 2개 채널, 텔레비전 1개 채널로 규모도 커졌고, 방송 내용도 교통방송에 머무르지 않고 ‘현명한 시민을 위한 모든 정보’라는 구호처럼 시정 전반을 전하는 방송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시영방송이라는 위상의 한계도 있고, 직원들 신분도 2~3년마다 재계약해야 하는 임기제 공무원들이라 불안정하다.” 정 대표는 교통방송의 위상이 높아진 데는 예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박원순 시장의 언론관에 크게 힘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누구냐와 상관없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공영방송 모델로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제언도 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