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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동친화도시입니다!
성북·도봉·송파 유니세프 인증, 모두가 더 살기 좋은 도시 출발점
등록 : 2017-02-10 08:44 수정 : 2017-02-10 08:52
아동친화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유니세프 프랑스위원회는 아동친화도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밑그림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색칠해가며 자신들의 권리를 알게 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색칠 경연대회를 열어 시상하고, 전시도 하며 책자도 발간한다. 사진은 리옹 지방의 한 어린이가 색칠한 아동친화도시 그림. ©Original design by OMY, 2015 and ©Ville de Riom
아동친화도시 인증 지방정부는 아동권리를 담당하는 기구나 부서를 만들어 운영한다. 성북구는 부구청장 직속의 교육아동청소년담당관, 도봉구는 교육지원과 아동친화도시팀, 송파구는 청소년과에 청소년정책팀, 청소년육성팀, 아동지원팀 세 팀을 두고 있다. 법 체계도 만들어야 한다. 아동친화도시 조성과 관련 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례를 구의회에서 제정한다.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학생참여예산, 아동권리 모니터링, 아동영향평가 등에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아동친화도시의 정착과 지속을 위한 ‘아동친화예산서’를 도입한다. 전체 예산 가운데 아동 관련 예산을 뽑아내 아동의 권리별로 예산을 배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 만든 예산서다. 아동친화예산서로 지방정부가 아동권리 관점에서 자원을 어떻게 배정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인증을 받은 자치구 세 곳의 아동 관련 예산 규모는 지난해 전체 일반예산의 2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도봉구는 전체 예산의 27.23%인 1164억 4800만원이 아동친화예산이었다. 21개 부서에서 116개의 세부 사업에 아동 관련 예산이 책정됐다. 성북구와 송파구도 비슷한 수준이다. 유엔은 이미 20년 전에 아동권리 보장을 건강한 도시, 민주적 도시 나아가 굿거버넌스의 궁극적인 평가지표라고 선언한 바 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은 더 나은 도시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인 셈이다. 서대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의 권리보장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과정이다”며 “지방정부의 일방적 주도가 아닌 지역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아동권리를 인식하고 지역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북구, 도봉구, 송파구에서 참여 활동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어른들이 귀 기울여주는 것이 좋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확성기’의 유정원 학생은 “내 의견을 내는 활동이 좋아 참여했는데, 우리 동네 환경 지도를 그려볼 수 있어 뿌듯했어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푸른솔’의 김아영 학생은 “우리 모둠의 아동 참여권을 위한 정책 제안이 잘 활용되어 친구들이 자신의 권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며 웃었다. 아동친화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누리는 행복이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