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축제가 흐르는 한강

주용태ㅣ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등록 : 2023-08-24 15:05 수정 : 2023-08-24 15:34
시민들이 지난 19일 저녁 망원한강공원 초록길에서 열린 한강물빛영화관에 모여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볼라레 오오! 칸타레 오오오오!”

지난 8월4일 금요일 저녁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물빛무대에서 ‘볼라레’를 비롯해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무더위를 식히러 한강으로 나온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재즈와 국악을 접목해 새로운 사운드를 선사하는 ‘K-재즈’의 최고 디바 웅산이 ‘한강페스티벌_여름’의 개막 공연인 ‘한강썸머뮤직 피크닉’에 출연해 신나는 공연을 펼쳤던 것. 이날 2천 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열정적인 금요일을 보내고 갔다.

이처럼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계절과 관계없이 한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계절 내내 축제가 흐르는’ 축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11개의 축제가 한강에서 펼쳐졌다. 다녀간 인원만 해도 100만 명에 달했다.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거리공연, 플리마켓, 식도락 체험 등이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에는 총 9회 개최에 97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 뚝섬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첫선을 보인 수변 속 열린 도서관 ‘책 읽는 한강공원’도 다시 찾고 싶은 야외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약 1만6천 명이 방문해 빈백에 누워 여유롭게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다 갔다.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는 96.8%,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94.6%가 나왔다. 이 밖에도 ‘한강페스티벌_봄’ ‘서래섬유채꽃축제’ ‘북적북적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름에는 한강의 대표 여름 축제 ‘한강페스티벌_여름’이 한강 수상과 8개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8월4일부터 20일에 걸쳐 총 24개 프로그램을 선보인 가운데, 약 3만6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얼마 전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신규 프로그램으로 난지와 양화 한강공원 물놀이장 인피니티풀에서 야간에 수영을 즐기며 하와이안 댄스·재즈 공연을 즐기는 ‘한강휴휴수영장’에는 개장 첫 이틀 동안 정원을 꽉 채우며 인기 속에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하부에서 열렸던 신개념의 ‘MUTE SEOUL-한강무소음DJ파티’도 예상 참여자 수 300명보다 5배 많은 약 1500명이 다녀갔다. 축제 마지막 주 잠실한강공원에서 열렸던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에는 총 98팀이 참여했다. 플라스틱병, 캔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작된 용선, 오리배, 태극기를 단 배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배들이 출전했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딸까지 3대가 배를 만들고 한강에 배를 띄워 경주하는 등 온 가족이 한강페스티벌에 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청명한 하늘이 펼쳐지는 가을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대회인 ‘한강종이비행기 축제’,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는 ‘한강서래섬메밀꽃축제’, 독서의 계절과 어울리는 ‘책 읽는 한강공원’, 하반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가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뚝섬·잠원에 이어 여의도에도 신규 오픈한다. 올해 뚝섬한강공원에서 첫선을 보이는 ‘로맨틱한강 크리스마스마켓’에서는 대형 트리를 세우고 크리스마스 소품을 파는 플리마켓도 열 계획이다.


서울시민에게 한강은 보물섬과 같은 곳이다. 한강은 사시사철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지만 보고 즐길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민, 관광객들이 어느 계절에 한강을 찾든 그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축제를 선보여 나가겠다. 아울러 한강에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고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예술인들에게 한강을 무대로 적극 개방해 문화와 예술로 매력이 넘치는 핫플레이스 ‘한강’을 만들어 나가겠다.

주용태ㅣ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