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대문구 청년 1인 가구 임대주택 ‘이와일가’ 입주

서울시·서대문구·서울주택도시공사 협업으로 2개 동 28세대 10월 입주

등록 : 2016-11-10 12:03
두 지붕 한 가족을 의미하는 ‘이와일가’는 청년협동조합 임대주택으로, 지상 5층 건물 두 채에 총 28호가 산다. 지난 7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이와일가에 사는 윤상민 씨(왼쪽), 황다혜 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지난달 22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청년협동조합 임대주택 ‘이와일가'에서는 28명의 청년이 입주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는 입주식을 했다.

‘이와일가'는 서울에 사는 무주택 저소득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공동체 생활로 안정된 주거 환경을 만들려는 청년 주택 사업이다. 2년 단위로 계약을 다시 할 수 있으며,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면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에 따라 임대료는 월 6만~12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두 지붕 한 가족을 의미하는 이와일가는 서울시와 서대문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해부터 협업한 지상 5층 높이의 건물 2개 동 28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이다. 건물 유지 관리도 입주한 청년들이 직접 챙기고, 이와일가 청년 주택 이름도 조합원의 아이디어로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지난 8월 이와일가에 입주한 황다혜(27) 청년협동조합 조합장은 올 3월, 한 평 남짓한 반지하 월세방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한 평 반지하 방의 월세 28만 원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생태교육 강사 황 조합장에게 큰 부담이어서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주거 문제에 내몰리다 보니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혼자 사는 어르신이 빈방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룸 셰어링’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대학생 대상 사업이라 저는 해당하지 않아, (룸 셰어링을 찾는다고) 직접 전단을 만들어 붙이려고 했지만, 위험하다고 다들 만류해 전단만 제작하고 말았어요.”

지난 5월 지인으로부터 서대문구에서 청년협동조합 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입주를 신청했다. 입주설명회를 비롯해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교육과 면접 등 절차를 거쳤다. 입주까지 절차는 복잡했지만 함께 교육에 참석한 예비 입주자들을 보면서 든든한 이웃이 생기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평소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던 황 조합장에게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은 좋은 형태의 삶이라는 생각에, 낯설기도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조합장에 나섰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기존의 건물 2개를 사서 리모델링한 탓에 전용 면적(14.12~29.86㎡)이 방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어떤 방은 주거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 면적이 작으면 월세가 싸지만, 입주자들은 좀 더 큰 평수를 원한다.

201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4.4%(85만5천 가구)에서 2035년 3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 30대 이하 청년층이 서울시 전체 1인 가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공동체주택 지원에 나선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희망하우징은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이다. 2012년 정릉 유스하우징을 시작으로, 지난해 숭인동 희망하우징까지 총 648실을 공급했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는 7만~26만 원까지 저렴하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교 재학생으로 입주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반대로 만 20~40살 미만의 중소제조업체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청년 근로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공공원룸형 임대주택도 2012년 방화동에서 시작해, 총 166세대를 월세 8만~28만 원까지 다양하게 공급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지자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함께하는 청년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서대문구 홍은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강서구 화곡동에 이어, 올해는 양천구 신정동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총 125호를 조합원들이 건물을 직접 유지 관리하는 방식으로 관리비를 절약해 임대료 부담을 낮췄다.

2014년 성북구에서 1인 창조기업인과 예비창업자를 위해 시작한 직주일체형 공공원룸주택 ‘도전숙’은 올해 부부형 4호점까지 내며, 성동구와 강동구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주거복지처 서종균 처장은 청년 등 1인 가구 문제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가구 구성의 변화를 꼽았다. 3~4인 가족 중심의 가구에서 1~2인 중심으로 가구 분화가 가속화됐지만, 주택시장에서 1인 가구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는 말이다.

그는 “단순한 주택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야죠. 임대주택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고 이미지와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어르신과 젊은 층 등 적정한 연령과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임대주택 정책을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