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주민자치 참여 놓고 열띤 토론
2부 ‘지방분권, 주민이 묻고 주민이 답하다’
등록 : 2016-11-03 16:00
‘지방분권 토크쇼’ 2부 주민토크에 참여한 ‘성북신나’의 오창민 사무국장이 주민자치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좌장을 맡은 김의영 서울대 교수(정치학)는 토론에 앞서 주민자치가 이뤄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했다. 1970년대 말 이탈리아가 지방자치제를 시작한 뒤 북쪽과 남쪽 지역 간에 눈에 띄는 차이가 벌어졌는데, 여기에는 공동체가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지, 행정과 협력 관계를 어떻게 맺어가는지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지역 사례를 직접 관찰하고 이번 토론에 참여한 청년들은 ‘먹고살기도 힘든데 지역 일에 왜 참여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전체 사회의 본질적 문제를 두고 지역에서의 작은 활동으로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주민자치를 행정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가’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공동체 활동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가’와 같은 실천적 문제들을 질문해, 참석자들과 활발히 토론했다. 오창민 성북신나 사무국장은 “주민자치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실패할 기회도 줄 정도로 믿고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표 서대문구 지역활성화과장은 지원사업이 처음부터 실패를 전제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민관 협력에 차질이 생기면 현장에 가서 주민들을 만나 얘기 나누고, 각자 처한 여건에 대해 소통하며 협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문식 홍우주이사장은 공유의 경험이 우리 사회에서 부족하다며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 같은 공간부터 공공재라는 인식을 갖고 공유지로 이용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글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