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상 수상작 ‘어처구니 오일램프’ 2 대상 ‘낭만쟁이’ 3 금상 ‘꿈꾸는 새’ 4 은상 ‘꽃, 춤추다’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달고나 국자 같기도 하고….”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이하 여성공예대전) 수상작 60점을 꼼꼼히 살펴보던 관람객의 표정이 진지했다. 4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에는 200여 점이 출품돼 최종 60점이 시민청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대상은 납작한 금속원형 받침에 나무 손잡이를 대고, 그 위에 작은 도마뱀을 장식한 ‘낭만쟁이’가 차지했다. 대상을 받은 채현순(44) 작가는 고교 시절부터 공예를 전공했지만, 결혼과 출산·육아 등 여성이 겪어야 하는 생애주기 탓에 공예작가의 꿈을 미뤄야 했다. “아이를 키운 뒤, 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작업에 몰두한 지 올해로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채 작가의 얼굴에는 비로소 미뤄두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안도감이 돌았다.
“황동, 적동, 백동을 사용해 손으로 일일이 두드려 만들었어요.” 전시 기간 많은 관람객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고개를 갸웃거렸던 ‘낭만쟁이’는 초를 얹어두는 촛대다. 소비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용도를 짐작하게 함으로써 공예의 실용성을 잘 살렸고, 단조기법의 금속과 목공예를 절묘하게 조합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궁궐의 지붕을 장식하는 잡상을 주인공으로 살려낸 도자공예품 ‘어처구니 오일램프’(강고운·이미정 작품)와 펠트의 다양한 색감과 소재를 회화적으로 살려낸 브로치 ‘꿈꾸는 새’(김유진 작품)는 그 표현력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나란히 금상을 받았다.
이번 공예대전의 심사를 맡은 김승희 심사위원장은 “출품작들의 공예 분야가 다양하고, 수상작들이 대체로 표현이 섬세하고 세밀하다는 점이 이번 공모전의 특징”이라고 평했다. 여성공예대전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여성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여성창업지원 공예품 공모전이다. 올해는 2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돼 심사에 올랐다.
시상금이 없는 공모전이지만 여성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을 받으면 서울시로부터 마켓 참여 기회,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로 성장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한 해 7명을 선발해 3년간 개인별 맞춤형 성장 지원을 해주는 ‘수상한 그녀들의 성장777 프로젝트’,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리는 ‘수상한 그녀들의 공예길’,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하는 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서울샵’ 입점 지원 외에, 동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도곡동에 있는 서울여성창업플라자에 우선 입주 혜택을 준다.
서울시는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 중 하나로 ‘공예도시 서울’을 설계하고 있다. 안국동 풍문여고 자리에 공예 전시, 교육, 수장이 가능한 ‘공예박물관’도 현재 설계 공모를 하고 있다. 내년에 문을 열 ‘북부여성창업플라자(가칭)’에는 공예기업 50곳을 입주시켜 명실상부한 여성 공예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규리 여성능력개발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