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 ‘서울 특성화고 직업교육’ 새바람

구자희ㅣ서울특별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등록 : 2022-12-22 15:00
서울로봇고 학생들이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연계한 ‘로봇 AI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1970~1980년대에는 산업 인재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 특별한 자원이 없는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은 더 잘 살기 위해 교육을 통한 우수한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중 기초 산업 인재를 배출하는 측면에서 특성화고가 갖는 역할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이런 특성화고의 역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은 급격하게 고도화되고, 우리 학생들의 욕구는 점점 다양해지면서 특성화고는 신입생 모집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특성화고 학교, 학생, 교원 수 변화 동향 분석 자료’ (2022년 5월)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 수는 2011년 33만7499명이었으나 2021년 19만6067명으로 10년간 약 41.9% 감소했는데, 전체 고교생 수 감소에 비해 특성화고 학생 수 감소가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질 높은 직업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신산업·유망분야 중심의 학과 개편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과 개편 지원 사업은 경쟁력이 부족한 학과를 경쟁력 있는 학과로 개편하고 학과 교육과정 고도화를 지원해 특성화고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산업 동향을 파악해 향후 일자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실습환경을 개선하며 교원 역량을 개발하는 등 학과 재구조화가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2022년 7월19일)에 발맞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2022년 11월30일)을 발표했다. ‘반도체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하고 거점학교 중심의 고교학점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대학·산업체와 연계한 학교 밖 교육과정 발굴 등을 통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 2023년부터 추진할 ‘서울형 마이스터고’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2009년부터 정부 주도 아래 특성화고의 선진 모형으로 설치된 산업수요맞춤형고등학교로서 국가 전략 산업 수요와 연계한 최고의 전공실무교육을 통해 젊은 기술명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을 대표하는 학교이다.

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으로 서울 지역 특성화고의 체계 개편이 더욱 시급하다. 이런 시대적 위기 속에서 마이스터고의 장점과 강점을 접목한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도입해 더 질 높은 직업교육을 실천함으로써, 모든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 수준으로 상향 발전시키기 위한 정교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셋째, 진로직업교육과 직업체험활동의 컨트롤타워인 ‘에이아이(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구축하고 있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은 초·중·고 학생과 교원, 학부모의 진로직업교육과 직업 체험활동 등을 위한 종합적·전문적 컨트롤타워로서 2025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에서는 산업체·유관기관·대학과 연계해 진로직업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진로·진학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직업교육의 국제 교류와 글로벌 현장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특성화고 학과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편된 학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 교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신산업·유망산업 분야 학과 개편에 따른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산업체·유관기관과 연계한 직무연수를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고, 단위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전공심화 과정은 학교 밖 교육과정으로 확대해나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더 질 높은 직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찾고 미래 사회에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구자희ㅣ서울특별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