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자활기업 1호 ‘강남크린빙’은 청소 전문기술을 익혀 일반 사무실과 학교 청소는 물론, 건물의 특수 청소까지 맡아 한다.
강남구 일원동 3길에 자리한 청소전문기업 ‘강남크린빙’의 하루는 새벽 4시30분에 시작한다. 오전 11시30분까지 7곳의 청소를 끝내고 오후에는 소독도 나가야 한다. 밥 먹을 시간조차 부족한 바쁜 일정이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강남크린빙’은 지난달 문을 연 강남구 자활기업 1호다.
가정 청소, 사무실 청소는 물론 소독, 방역, 저수조 청소, 건물 외벽 특수 청소, 청소용품 판매까지 하는 강남크린빙은 구립 강남자활센터에서 기능을 배우고 자활능력을 기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8명이 탈수급을 목표로 함께 창업했다.
창업자 8명은 2013년부터 강남구가 위탁 운영 중인 강남지역자활센터에서 학교 청소, 사무실 청소, 건물 특수청소 등 청소 전문기술을 외부 전문가에게 배우며 청소사업을 시범 운영해왔다. 올 6월까지 3년간 3억10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창업 가능성을 확인한 이들은 자활센터에서 독립해 강남크린빙을 꾸렸다.
창업에 필요한 사무실 임대보증금, 차량 구입비 등 일부 자금은 구의 지원을 받았다. “당장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차근히 사업을 키우는 데 힘쓸 예정입니다. 3년 후에는 탈수급이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강남크린빙 직원 이 아무개 씨의 전망이다.
국민기초생활법에 근거한 자활급여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수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소득을 창출해 탈수급을 목표로 일한다는 점에서 강남크린빙은 의미가 있다.
현재 강남지역자활센터에는 제2의 강남크린빙을 꿈꾸는 저소득층 75명이 11개 사업 분야에서 임가공 작업, 집 반찬 사업, 세차 등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바리스타와 세차 분야는 자활기업으로 출발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 센터의 이야기다.
자활기업 활성화 교육도 자활센터에서 꾸준히 진행 중이다. 개인별 자립지원 계획 상담, 자립 경로에 따른 교육과 실습 지원은 물론 인문학 강의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자신감과 자활 의지 고취에도 힘쓰고 있다.
안수경 강남지역자활센터장은 “몸이 불편해서 노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적 문제로 취업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센터에서 자활을 꿈꾸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점차 밝아지는 모습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자활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남구는 자활센터에서 독립한 자활기업의 경우에도 최소 5년간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자활기업 운영에 따르는 매출액 적립 지도와 점검도 병행해 자활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크린빙 창업에 참여한 김 아무개 씨는 “강남지역자활센터에서 전문가에게 받은 실무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자활기업이 몸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은 직원들로 구성되는 만큼 직원들끼리 마음을 맞춰 일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고 창업 노하우를 전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사진 강남지역자활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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