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을 위한 초등 기초학력보장

서경수 ㅣ 서울중평초등학교 교장

등록 : 2022-11-17 14:45
지난 14일 서울중평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기초학력 협력강사가 학생들의 배움을 돕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교육부는 지난 10월11일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국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 교육감은 해당 지역의 여건을 고려하여 각 시도 단위의 기초학력보장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이 국가 차원의 중요한 책무라는 인식하에 지난 3월25일 시행된 ‘기초학력보장법’과 ‘같은 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법령에 기초학력 보장의 책무성을 담은 것은 기초학력 보장이 학생들의 자아를 실현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며 국가 차원의 중차대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증가와 더욱 커진 학력격차는 우리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필자는 코로나19가 가장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에 학교장으로 부임했다. 교육청 생활을 마치고 몇 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보니 그동안 교육청 중심으로 바라보던 기초학력 문제가 학교 현장에서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기초학력 보장은 진단-대상 학생 선정-학습부진 요인 파악-맞춤형 지원까지 교육공동체가 함께 고민하며 긴 호흡으로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

학교에서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교(장)감, 학습지원 담당교원, 담임교사, 교육복지 담당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특수교사, 협력강사 등으로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습지원 보장 활동에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학습지원 담당교사를 따로 지정하고 있다.

다중지원팀에서의 협의를 바탕으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지필평가, 관찰, 면담 등의 방법으로 실시하는데, 학교장은 진단검사 전에 학생과 보호자에게 검사 과목, 방법과 일정 등을 알려주고 이후 보호자에게 결과를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와 교사 추천 등에 따라 매 학년도 시작일부터 2개월 이내에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한다. 학습지원 대상 학생이 선정되면 학력 수준과 기초학력 미달 원인 등을 고려해 학습지원 교육활동을 하고, 복합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위한 맞춤형 심리·정서 검사와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학력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2021년부터 모든 공립초등학교 1, 2학년 교실에 협력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11개 교육지원청에 ‘지역학습도움센터’를 설치해 일선 학교에서 충분한 지원이 어려운 학습부진 학생, 난독이나 경계선 지능 학생 등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습지원 대상 학생이 외부 전문기관을 이용할 시 필요한 각종 교육비는 최대 3년간 지원해주고 있다.

미래 사회에서 인공지능(AI) 교사와 온라인 학교가 교사와 학교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은 국외에서는 일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혔을 때 돌봄, 안전,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으로 학교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학생들은 32%가 ‘행복한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응답했다.(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2020년 11월)

기초학력을 키워주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책무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특히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게 학교는 더욱 따뜻한 온기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이 제대로 지원받고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서경수 ㅣ 서울중평초등학교 교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