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 가족 반려견
이성헌 서대문구청장/한국애견협회 부회장
등록 : 2022-11-02 18:01
지난 8월27일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서대문구 ‘서울 반려견 순찰대’ 발대식에 견주들과 반려견들이 함께 참여했다. 서대문구 제공
올해 8월에는 지역 안전과 반려동물 인식 개선을 위한 ‘서울 반려견 순찰대’가 서대문구에서도 출범했다. 27명의 주민이 리트리버, 진돗개, 비글 등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순찰과 홀몸어르신 안부 확인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 반려견들은 때로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도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제1동 주민자치회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반려동물학과와 연계해 반려동물 매너교육을 실시한다. 사료 선택법과 응급처치, 품종별 특징과 예절교육, 반려견 산책교육, 입욕제 만들기 등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 주민 분들의 호응이 높다. 서대문구에는 5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있지만, 그간 애견인을 위한 공원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우리 구는 내년에 관내 안산 만남의 광장에서 봉원사에 이르는 1.1㎞ 구간에 반려견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식물성 섬유 매트를 깔고 경계 울타리와 쉼터, 안내판 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접근성이 좋아 반려동물들과 편하게 쉬고 산책할 수 있는 애견인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자신의 반려견 때문에 타인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이러한 점까지 고려해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반려견’이란 표현이 개를 키우지 않거나 싫어하는 분들께는 못마땅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 속에서 애견들은 ‘변하지 않음’의 미덕을 느끼게 한다. 또한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따듯하게 하고 문득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믿을 만한 친구를 그리워하는 분이 있다면 새로운 식구 반려견을 맞아 볼 것을 권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한국애견협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