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조차 없어도 마을주민 누구나 앵커
마을미디어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등록 : 2016-03-31 11:34
서울 성북구 주민들을 위한 마을방송 ‘와보숑’ 운영진이 ‘함께살이성북 사회적협동조합’의 3차 조합 총회를 취재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제 어릴 적 꿈이 아나운서나 성우였어요. 마을방송 덕분에 잠시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서 좋네요.” 와보숑 뉴스 17회 주민앵커였던 김은화씨의 말이다. 어릴 적 꿈을 잠시나마 실현해보고 싶거나 방송에 관심 있는 주민들에게 와보숑 뉴스 앵커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부터 중고생, 청년, 시니어, 장애인, 전직 아나운서에 이르기까지 마을뉴스 앵커는 주민들의 몫이었다. 마을 곳곳을 취재하다 보면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여러분의 새해 결심을 지켜드립니다’라는 콘셉트로 마을의 신협, 어린이집, 봉제공장 등을 돌며 주민들의 새해 다짐에 대해 취재했어요. 어느 미혼여성 출연자가 새해에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방송을 본 20대 청년이 와보숑을 통해 소개를 요청했어요. 아쉽게도 그 여자분은 지나친 동안이어서 청년이 무척 아쉬워했지요.” 와보숑 운영자인 이경숙씨가 전하는 말이다. 와보숑이 마을을 누비면서 수백명의 주민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한 덕분에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와보숑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경숙씨는 앞으로가 고민이라고 한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와보숑을 창립하고 성장하는 데 촉진제 역할을 해줬어요. 하지만 마을미디어에 대한 지원을 무한정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을뉴스를 몇년 뒤에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돼요.” 북미와 유럽 공동체방송처럼 정부의 지원정책이 제도화되지 못한 현시점에서 와보숑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무얼까? 그 해결책으로 2015년 5월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을 설립했지만 외주 영상제작의 수익사업만으로 자립 방안을 모색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경숙씨는 현재의 어려운 여건에도 주민들이 마을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성장하리라 믿는다. “나를 키운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빌 게이츠처럼 ‘우리를 키운 건 8할이 마을미디어’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주민들의 방송인 와보숑을 통해 주민들 간의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수 있을 거예요.” 김해경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주민기자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뉴스’는 블로그(www.sb-wabs.net)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wabosyongtv), 유튜브(www.youtube.com/user/wabosyongtv)에 접속해 검색창에서 ‘와보숑’을 입력하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