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무엇이든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은평구 ‘생활 속 간부회의’, 김우영 은평구청장(가운데)이 주민 삶에 도움되는 주택 잔손 보기 서비스 이용자 확대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구가 책상을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용 행정을 확대하고 있다. 현장회의는 김우영 구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생활 속 간부회의’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신용목 부구청장과 관계 공무원이 날마다 주민을 찾는 ‘현장회의’로 구분된다. 생활 속 간부회의는 지난 7월13일 응암동 대림시장 내 청년셰프몰 회의를 시작으로 달마다 두 번 열린다. 지난 21일 신사동 ‘무엇이든협동조합’에서 열린 다섯 번째 회의는 김 구청장과 구청 간부 10여 명이 참가해 협동조합의 현안을 듣고 해법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을서비스는 지역에서 자금이 순환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됩니다. 나아가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무엇이든(홈컴)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봅시다.” 조성보 무엇이든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현황을 듣고 난 김우영 구청장의 제안이다.
무엇이든협동조합은 주택에 누수나 전기 문제가 생겨도 수리나 수선에 불편을 겪는 주민이 많은 은평구 사정에 대처하고자 설립된 조합이다. 아파트 비중이 서울시 평균보다 23% 포인트 낮고, 다세대와 연립 등이 23% 포인트 높은 은평 지역의 특성에 맞는 주택관리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무엇이든협동조합은 전등 교체와 화장실 수리 등 주민이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주택 잔손 보기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엇이든(홈컴)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해왔다. 무엇이든(홈컴)서비스는 한 달에 8000원씩 회비를 내면 별도의 출장비 없이 재료비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생활 속 간부회의’는 누구나 격의 없이 의견을 펼치는 방식으로 한다. 김 구처장의 모두 발언 뒤에도 “무차별적인 홍보보다 집중 홍보가 필요합니다. 구청 소식지에 리플렛을 함께 보내 봅시다.”(김영팔 은평구 도시환경국장). “주민들의 신뢰를 쌓아 가입자를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구가 보유한 매체뿐 아니라 직능단체 등과 함께 홍보를 모색해 봅시다.”(신용목 은평구 부구청장) 등이 서비스 이용 만족도가 높은데도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가 끝이 나고 관계 공무원들은 의견을 정리해 정책에 반영하고 수시로 진행 정도로 점검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은평구가 현장회의를 강화하는 데는 주민의 목소리 경청과 더불어 소통을 활성화해 구민에게 더 나은 정책을 개발해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이 더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현장의 목소리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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