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석양 물든 잠수교서 ‘문화산책’을

등록 : 2022-09-01 16:05 수정 : 2022-09-01 20:59
지난 8월28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시작됐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문화가 있는 보행교’로 탈바꿈한 잠수교를 만나볼 수 있다(단 추석 연휴 기간은 제외). 서울시 제공

영국 런던의 템스강, 타이 방콕의 짜오프라야강처럼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은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서울의 한강처럼 강폭이 넓고 도시의 풍경을 감싸며 흐르는 강은 드물다. 특히 붉게 물드는 하늘에 강과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지는 한강의 석양은 가히 명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관람차, 수상예술무대 등 한강 곳곳에 석양 조망 명소를 조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지난 8월8일 발표했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시작은 바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다. 8월28일 시작한 축제는 10월30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매주 일요일이면 잠수교는 ‘문화가 있는 보행교’로 탈바꿈한다.

차 대신 사람이 주인이 된 잠수교는 아름다운 석양과 어우러져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명소가 되고, 각종 공연,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마련돼 여유로운 산책에 즐거움을 더한다.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시민 3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강 보행교 조성에 관한 시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 85%가 “한강 보행교 조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 프랑스 파리의 퐁데자르 예술가의 다리처럼 서울의 한강에도 차 없이 온전히 강을 즐기며 건널 수 있는 보행교가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잠수교를 온전히 시민의 품에 돌려주기 위한 첫걸음이다.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에 앞서 차 없는 다리를 시범 운영함으로써 한강을 안전하고 즐겁게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한강 다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1976년 준공된 잠수교는 국내 최초의 2층 교량인 반포대교 아래층에 있는 교량으로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반포한강공원과 연결돼 있으며, 서울시 구간 한강 다리 중 가장 짧아(길이 765m, 폭 18m)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다리다.

오는 10월30일까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리는 매주 일요일에 잠수교를 찾는다면 한강을 자유롭게 걸어서 건너며 문화와 먹거리가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한강의 석양을 배경으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플리마켓,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거리공연을 비롯해 푸드트럭, 야외 영화관, 노을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늦여름부터 깊어가는 가을까지 매주 계절의 색이 다른 풍경이 만들어져,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잠수교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명소인 세빛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세계 최장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달빛무지개분수의 물줄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잠수교에서 석양을 바라보고, 반포한강공원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코스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주 일요일의 차 없는 잠수교 산책은 평소 잠수교를 즐겨 찾는 사람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한강을 걸어서 건너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일상의 발견이 되어 보행교의 매력과 가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가족·친구와 함께 가장 가까운 한강에서 맛있는 먹거리와 재미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체험하면서 오직 잠수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윤종장ㅣ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