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최우선 놓고 개발 속도 높여 ‘변화의 중심 은평’ 만든다”

민선 8기 구청장의 약속 ⑥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록 : 2022-08-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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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은 50년간 은평구에 살며 구의원에서 시의원, 구청장까지 모두 6차례나 구민의 선택을 받은 풀뿌리 정치인이다. 재선 임기 동안 교육환경 개선에 힘 쏟고, 지역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김 구청장이 7월27일 불광천미디어센터 2층 발코니에서 불광천 변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재선 이점 살려 공약사업 신속 추진

동별 설명회, 조직 개편·인사 단행

7월 재개발재건축신속지원센터 개소

역세권·공공 개발팀 엮어 확대 계획

교육 때문에 이사 고민 않게 환경 개선

진로·진학에 중점 두고 단계별 추진해

2025년 진로진학정보센터 설치·운영


통학 불편 덜게 중학교 설립 추진도

혁신파크 개발, 신경제 클러스터로

강남 못잖은 발전한 미래 은평 꿈꿔

김미경(57) 은평구청장은 50년 동안 은평구에 살면서 구의원, 시의원을 두 번씩 지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재선에 성공해 연이어 6번 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인프라 확충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한편, 임산부 이동 지원 서비스 ‘아이맘 택시’ 전국 최초 운영 등의 생활밀착 행정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발발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현장을 열심히 다니는 김 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을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크고 작은 100여 개 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조직을 개편해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저돌적 추진력’의 발휘가 기대되는 김 구청장을 7월27일 불광천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1층 도서존에서 <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지역 구의원, 시의원들부터 만나 구정에 관해 설명하고, 동별 공약사업 설명회를 하러 다녔다. 핵심 공약부터 빨리 이행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가능한 사업들은 조속히 추진해야 주민들이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센터를 열고, 전체 가구의 40%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1인 가구 지원팀을 신설했다. 제조유통팀을 만들어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직원 20~30명 규모의 기업을 지원하는 일도 시작했다. 아무래도 구청장을 두 번째 하는 거라서 훨씬 더 발 빠르게 하는 것 같다.(웃음)

공약사업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사업은?

개발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현재 은평구에서는 4200가구의 갈현1구역, 2천 가구의 대조1·불광5구역을 비롯한 대규모 재개발 지역과 재건축, 역세권 개발 등 100여 곳의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신속한 진행을 돕기 위해 7월19일 구청 1층에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센터 사무실을 열었다. 가장 먼저 완료한 공약사업이다.(웃음) 향후 센터와 재개발·재건축팀, 역세권 개발팀, 공공 개발팀을 아우르는 ‘균형발전 신속추진단’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 공약사업으로 교육 분야를 꼽았다.

진로·진학에 중점을 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은평구는 혁신교육지구로 마을교육은 활발한 편인데, 자녀가 중학교 갈 때쯤이면 교육 문제로 이사를 고민하게 된다는 주민들이 적잖다. 올해는 설명회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2025년엔 진관동에 청소년 진로진학정보센터를 설치한다. 녹번·응암동의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중학교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솔루션 전담팀 설치 운영 공약도 있던데.

학교폭력이 증가 추세인데, 학교에서만 풀기 힘든 상황도 많다.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교육청, 학교, 경찰서, 상담센터, 법률사무소 등이 참여했으면 한다. 올해 안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운영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교통과 경제를 연계해 서북권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3기 창릉신도시 등 교통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된 광역교통망을 완성해야 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광역도시철도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등이다. 통일로 우회도로는 2026년 개통 예정이다. 고양·은평선과 서부경전철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교통체계와 연계해 연신내역 상권 활성화, 서울혁신파크 개발, 서울북부역(수색·DMC역)과 은평공영차고지 복합개발 등이 추진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간다.

서울혁신파크와 은평공영차고지를 개발하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두 지역 모두 개발 완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혁신파크는 3호선 불광역 인근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11만234㎡)를 2015년 서울시가 사들여 현재 230여 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최적의 유일한 장소로, 그동안 서울시와 함께 검토한 신경제 성장 동력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 서울시가 사전에 은평구와 협의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은평공영차고지는 계획대로 주거·산업·일자리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

세심한 생활밀착 공약들이 눈에 띈다.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 서비스(아이맘)는 이용 목적지와 이용 가능 병원을 추가 지정하는 등 확대 시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못 했던 동행 도우미 ‘친정맘 서비스’(가칭)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년 여성 일자리 창출로도 의미가 있어 여건을 봐서 시작하려 한다. 반려동식물 케어사업으로 동 주민센터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통학로 안전을 위한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봉산의 편백 무장애길도 7.7㎞에서 9㎞로 확장한다.

2층 메인 스튜디오에서 스크린에 뜬 봉산 편백 무장애길을 소개하고 있다.

임기 안에 가시화하는 사업은?

광역급행철도(GTX-A)가 준공되면 연신내역 주변은 크게 변할 것이다. 개발규제 완화를 통해 대규모 개발을 유도하고,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맞춰 지상 족구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조성해나간다. 증산복합문화체육센터, 수색공공도서관, 신사동 청소년 문화의 집 등은 2026년 상반기 문을 열 것으로 본다. 진관동에 들어설 국립한국문학관이 2025년 개관이 목표라 인근 예술인마을 조성사업은 2026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2층 영상조정실에서 직원에게 청소년 이용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10년 뒤 은평구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나?

강남 못지않게 발전한 곳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은평구는 향후 북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다. 수색역을 기반으로 공항철도와 경의선, 6호선이 이어지는 은평구야말로 유라시아철도 출발역으로서 가장 가능성이 크다.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로 은평구는 앞으로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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