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보육인프라 확충…아이 양육 좋아진 서울

기고 ㅣ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록 : 2021-08-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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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30일 개관한 양천구 공공형 실내놀이터.

어린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달라지는 것이 보육현장이다. 새로운 보육인프라를 요구받고, 저출생,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확산, 다양한 노동형태의 증가 등 시대 변화에 따라 현장의 대응도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서울이라는 도시 실정에 맞는 공공 보육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새로운 보육 정책들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보육형태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공공형 실내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시범운영한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국공립, 민간, 가정 어린이집 3~5곳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원아 공동모집, 교재·교구 공동 활용, 공동 보육프로그램 개발, 현장 학습 기획 등을 함께 운영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육서비스 수준은 높이는 효과가 있다. 원아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에 놓인 민간, 가정 어린이집의 보육 수준을 끌어올려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치우친 대기 수요까지 해소할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굳이 멀리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만 보내도 같은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보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요즘 부모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함께 어린이집’도 30곳이 시범사업 중이다. 시범사업 선정에 109곳이 지원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인 ‘다함께 어린이집’은 다양한 주체가 보육에 참여하는 모델이다. 쉽게 말해 그동안 양육자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만 갔다면, ‘다함께 어린이집’에서는 원장·교사뿐 아니라 양육자·지역사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아이를 돌본다. 이처럼 다 함께 보육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어린이집과 양육자 간의 신뢰 관계도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형 실내놀이터 키즈카페’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밖에서 놀자니 미세먼지 등 신경 써야 할 게 많고 키즈카페를 이용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상황을 반영해 계절,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시범운영을 하고 시민들의 호응 정도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아파트·회사에 음식을 배달해주는 로봇, 독거 어르신에게 식사와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돌봄 로봇처럼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 우리 일상 곳곳에 도입된 인공지능(AI) 로봇을 보육현장에도 시범도입했다.

30㎝도 안 되는 키에 무게도 0.7㎏밖에 안 되는 소형 로봇이지만, 이 로봇이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도 들려주고, 동요 부르기, 끝말잇기 같은 놀이도 가능하다. 춤도 잘 춰서 로봇을 만난 아이들이 함께 율동도 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는 매달 어린이집 60곳을 선정해 한 달 단위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올 연말까지 5개월간 어린이집 총 300곳에 무상대여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은 야간에도 일하는 노동형태가 많아 아이를 밤에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꼭 필요하다. 밤 10시까지 아이를 돌보는 야간연장 어린이집 2021곳,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211곳을 운영 중이고, 주말이나 휴일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365열린어린이집’도 4곳 운영하고 있다. 수요를 살펴 야간 보육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다양한 노동형태에 대응한 촘촘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종일제나 시간제 유형으로 7월 말 기준 1만8328명이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12개월 미만의 영아를 전담하는 ‘영아전담 안심 아이돌보미’도 1천 명 양성해 영아를 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한다.

보육현장은 늘 변화무쌍하다. 단 하나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이를 사랑으로 기르려는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미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공공 보육의 질을 높여 아이 키우기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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