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단절 이은 송파둘레길에 구민 웃음꽃 피우겠습니다

서울을 이끄는 송파’ 만들어가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등록 : 2021-05-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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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점 사업 송파둘레길 6월 완공

“구민 행복지수 높이게 될 것”


자치구청장 첫 오 시장 단독 면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통과 요청


작년 일자리 1만3992개 만들어

목표한 것보다 18% 초과 달성



송파교육지원체계 송파쌤으로

누구나 배우는 교육 환경 구축

한예종 유치 적임지 송파 역설


송파구민과 만남 매우 큰 기쁨

소중한 인연 맺은 구민들 위해

“오래 살고 싶은 송파 만들 것”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4일 50년간 단절됐던 송파둘레길 탄천 구간 연결 공사 현장 바로 위에 있는 광평교에서 송파둘레길 완공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6월 말 완공하는 송파둘레길은 앞으로 송파의 모든 길과 사통팔달 연결돼, 산책하다가 시장도 가고 영화도 볼 수 있게 된다.

박성수(57) 송파구청장은 2018년 7월 첫 구청장 취임 이후 구민 행복과 송파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왔다.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지향하는 박 구청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자치구이자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송파를 다른 자치단체의 롤모델로 만들기 위해 일자리, 교육, 문화, 복지, 도시개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고 알찬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겨레 <서울&>은 최근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 거여·마천 종합발전계획 현장과 송파둘레길 막바지 공사현장 점검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구청장을 4일 신천동 송파구청에서 만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3년째 표류 중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재정비계획안을 서울시가 하루빨리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 자치구청장 중 처음으로 3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단독으로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강변 35층 층수 제한 해제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다만 가격 안정을 위해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일조 피해나 경관 등을 고려해 높일 곳은 높이고 낮출 곳은 낮추는 평균층수 개념 도입 건의도 있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이번 오 시장과의 만남을 ‘소통과 협치 행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그는 “저와 신임 시장이 정당은 다르지만, 주민 삶의 질 제고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와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소통, 협치 행정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송파구는 박 구청장 취임 이후부터 하나둘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을 확정하거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박 구청장이 임기 시작과 함께 확정한 송파 아이시티(ICT) 보안클러스터 개발사업에 대한 설계에 들어가고, 잠실 마이스(MICE) 단지 조성사업도 서울시에서 민간투자사업자를 선정 중이다. 오는 27일에는 방이2동 청사 자리에 17층 규모 청년허브빌딩 착공식을 하고, 옛 성동구치소 터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도 본궤도에 올라 위례신사선은 6월 사업자 선정 뒤 내년 착공할 예정이며, 위례선 트램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 박 구청장은 “송파의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고, 미래 발전을 앞당기는 대형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지난 50년간 단절됐던 탄천 구간을 송파둘레길과 연결합니다. 이제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합니다. 앞으로 롯데몰,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남한산성, 위례 휴먼링, 전통시장 등 지역 명소 곳곳을 촘촘히 연결해 송파 전역의 관광 자원화와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겠습니다.”

송파구는 박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최대 역점 사업인 송파둘레길을 6월 말 완공한다. 이 길은 송파구를 에워싸고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등 4개 물길을 따라 조성한 21.2㎞ 길이의 순환 수변 둘레길이다. 강, 호수, 습지를 따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수달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한다. 특히 탄천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속 철새도래지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접근 자체가 힘들어 소극적 관리에 그쳤는데, 송파둘레길 연결 공사를 계기로 관리 방안도 만들고 있다”며 “구민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 일자리가 행복한 삶의 기본’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일자리 사업을 1번 공약 사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일자리 1만3992개를 만들어 목표했던 1만1782개보다 18%나 초과 달성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2018년 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송파아이시티 청년창업지원센터, 2019년 일자리허브센터를 조성해 일자리 플랫폼을 확충했다. 게다가 계층별 맞춤형 지원시설인 여성경력이음센터, 시니어컨설팅센터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잡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어 온라인 전문 채용관을 운영한다. 전국 최초로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와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무료 컨설팅도 한다. 박 구청장은 “올해는 송파형 소상공인 무이자 융자사업 등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을 적극 발굴해 일자리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기업 하기 좋은 송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송파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송파쌤’(SSEM: 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이다. 박 구청장이 송파구의 지역 특색을 살려 만든 교육지원체계로 크게 인물도서관, 미래교육센터, 악기도서관과 음악창작소, 온라인 교육포털 등 4가지 핵심 사업으로 구성됐다. 박 구청장은 “교육에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입지 선정은 단순히 나눠주기식 균형발전 논리를 벗어나 어느 곳에 들어섰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파구가 한예종 유치에 가장 경쟁력 있고 준비된 도시입니다.”

박 구청장은 여러 지자체가 ‘한예종 유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예종 학생과 교직원들이 송파구 이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고, 송파구 방이동 일대는 한예종의 6개 원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한 서울의 유일한 후보지”라는 것을 내세워 송파가 최적지라고 역설했다. 또한 송파구 인근에 역사,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인프라를 갖췄고,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좋은 점도 들었다.

박 구청장은 “유치 예정지에 한예종이 들어서면 전체 부지 46만㎡ 중 12만㎡에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는 생태공원으로 가꾸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곳이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이를 일부 해제해야 하는데, 그린벨트 기능 상실 등 보존가치가 낮고 그린벨트 해제 기준을 충족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당신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라는 글을 67만 송파구민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박 구청장은 요즘 읽고 있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 서문을 빌려 송파구민과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했다. 우주 공간에서 지구는 티끌보다 작은 존재이며, 우주 시간에서 인간의 삶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박 구청장과 송파구민의 만남은 우주 시공에서 일어날 확률 ‘0’에 가까운 우연이, 수없이 많이 겹친 ‘인연’이라 더욱 소중하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맺은 구민들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거여·마천지역 개발,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한 문화 공간 확충,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단계별 목표 완수,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보육교사 처우 개선, 돌봄에스오에스(SOS)센터 확대 등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복지 도시 건설에 매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행복과 도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진력해 구민들이 더 오래 송파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4일 구청장실에서 과 인터뷰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말하고 있다.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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