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와도 깨끗한 한강을 위하여

기고 ㅣ 최진석 서울시물순환안전국장

등록 : 2021-01-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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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울감에 시달리는 요즘, 제한적이지만 집 근처 하천을 따라 산책하며 답답함을 푸는 사람이 많다. 하천의 중요성은 그 누구보다 가까이 사는 주민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과거 서울시엔 하천다운 하천이 없었다. 도시화로 인해 하천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거대한 하수구였던 이곳에 이제 물고기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는 수질 개선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중 서울시가 핵심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수질오염총량제’이다.

‘수질오염총량제’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허용된 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이다. 쉽게 설명하면 1일 오염물질의 배출 허용 총량을 정해놓고 해당 유역에서 허용 총량 이내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에는 43개의 크고 작은 하천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하천은 밀집된 도심 생활 시설이 배출하는 낮은 농도의 폐수량에 따라 하천 수질이 오염된다. 과거 농도 기준 수질 관리에서 배출 총량 규제방식으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시행된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라 서울시 하천의 수질은 눈에 보일 만큼 개선됐다. 행주대교 기준으로 하천의 수질 등급지표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농도가 2013년 4.5㎎/L에서 현재 2.8㎎/L로 38%나 낮아졌다. BOD 수치가 낮을수록 수질이 좋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성과는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 수질 관리가 한몫했다.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 방류수 수질 기준은 하수도법상으로 BOD 10㎎/L 이하를 준수하면 되나, 서울시는 BOD 방류수 기준을 중랑 5.9㎎/L, 서남 6.3㎎/L, 탄천과 난지는 7.0㎎/L로 낮춰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중랑과 서남의 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과 초기 우수처리시설 설치, 중랑, 서남, 탄천의 총인처리시설 설치 등 물재생센터 시설 개량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했다.


2021년 새해가 됐다. 기존 정책이 한강 수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강우 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강 수질은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강우 때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에 의한 수질 악화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비점오염원은 대기, 도로 등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오염원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오염물질 종류 또한 달라진다.

특히 서울시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강우 때 합류식 하수관로에서 넘치는 오염된 물이 전체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평상시 하수관로 내에 침전된 고농도 유기성 퇴적물이 비가 내리면 늘어난 유량으로 인해 하천으로 유입되어 물고기 집단폐사 등 하천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된다.

하천 바닥에 쌓인 유기성 슬러지는 부패하여 악취가 발생하고 이는 시민들에게 하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든다. 이에 서울시는 2021년에서 2030년까지 ‘2단계 수질오염총량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2단계 기본계획’에서는 기존 1단계 기간 중 완공한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새말, 가양, 양평) 5만8천t보다 4배 이상 늘어난 22만9천t 규모로 확대해 계획했으며 현재 환경부와 협의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수지 하부에 건설되는 ‘CSOs 저류조’는 강우 때 하천으로 유입되는 하수월류수를 막아 하천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유수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예방할 뿐 아니라 홍수가 나면 유수지 저류 용량을 늘려주는 역할도 병행하게 된다.

수질오염총량제의 시행 이유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제도를 이행하면서도 강우 때 배출되는 오염량을 줄이는 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는 강우에 의한 빗물 유출 방지를 위해 물순환 시설을 더욱 확대해 물순환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2021년은 강우 시에도 평소와 같은 수준의 맑고 깨끗한 한강을 만나보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최진석 서울시물순환안전국장이 물재이용시설 재처리수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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