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공유 텃밭·부엌·수선가게…도시 회복력 높여

국내외 사례 소개 및 토론 포럼도 열려

등록 : 2020-11-26 16:28 수정 : 2020-12-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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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는 주민들이 만든 건강한농부 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도시농업 지도사 교육을 받고 10년째 도시농업 활동을 하는 이들은 초기엔 구청의 주말농장 운영을 2년 동안 맡았다. 이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학교 텃밭과 옥상 텃밭을 조성하며 도시농부를 키우고, 마을장터 ‘화들장’을 열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고 있다. 공동부엌 ‘활짝’(사진)을 만들어 낮에는 식당으로, 오후 5시 이후엔 어린이 식당, 저녁과 주말 시간은 주민 모임 공간 대여로 활용한다.

‘2020 서울혁신주간’(25~27일) 누리집에 실린, 주민들이 스스로 공유지(코먼스)를 가꾸는 활동 사례 가운데 하나다. 누리집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활 SOC(사회기반시설)로 공유 텃밭·부엌·리페어(수선) 가게 등이 다뤄지고 있다.

서울혁신주간을 총괄 기획한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공유 인프라가 많아져야 도시가 회복력을 갖출 수 있다”며 도시 전환을 위한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유 텃밭과 부엌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주민 활동이, 수리 가게에서는 재활용·재사용을 위한 주민 활동이 일어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회복력을 높이는 공유도시 전략에 대한 국내외 사례 발표와 토론이 이뤄지는 포럼도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혁신주간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공유도시 포럼을 개최한다. 25~26일엔 미래혁신 포럼과 전환 콘퍼런스를 열었다.

공유포럼 첫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문화 예술과 돌봄 등 영역에서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공동의 공간을 만들어 위기에 대응하는 사례를 발표한다. 코로나19 속에서 공공성이 겪는 한계를 진단하고, 도시정부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공유도시 운동을 함께해온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등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오는 사례를 발표한다. 공유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나와 공유도시의 미래를 토론한다.

이번 포럼에선 코로나19 시대, 공유도시의 새로운 글로벌 협력을 위한 ‘서울의 제안’이 발표된다. 제안 대상은 세계 도시정부와 공유활동 조직, 연구단체 등이다. 추진 과정은 서울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등이 포럼 참가자들과 논의를 거쳐 제안서 초안을 완성한다. 도시정부와 단체들은 제안을 토대로 협력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제안 내용엔 협력을 위한 공동 원칙 수립, 공유활동 사례를 담은 글로벌 공유 플랫폼 구축, 글로벌 협력 인프라와 공동의 시제품 개발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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