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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우리 동네 도서관 슬기롭게 이용하기

등록 : 2020-09-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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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독서의 계절, 서울 자치구 도서관 가이드

비대면 대출과 특성화 프로그램 등으로 서비스 풍성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수록 도서관은 더 빠르게 진화한다. 그동안 서울의 각 자치구 도서관들은 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조금씩 늘어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는 하반기 들어 더욱더 늘어났다. 사진은 서울의 각 자치구들의 도서관과 비대면 서비스 모습들이다.

9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독서의 계절, 도서관이 가장 붐빌 시기지만 정작 도서관은 한산하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서울 각 자치구가 운영하는 구립 도서관들은 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다시 휴관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도서관들은 도서 대출을 비롯해 대부분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서관 열람실에 가지 않아도 마음의 양식을 쌓고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도 날려버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을 비롯해 비대면 예약대출, 임산부·장애인 택배서비스, 비대면 실시간 프로그램 등이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도서관 이용법’은 어떤 걸까.


언제 어디서나 대출받고 반납하고…

강북구는 2010년부터 유(U)-도서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무인도서대출, 모바일도서관 등을 구축했다. 수유역 등 지하철역과 경전철역 6곳, 공영주차장 1곳에서 예약대출서비스가 가능하다. 유비쿼터스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일컫는다.


강북구 전체가 소장한 30만 권의 책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도서 대출을 신청하고 배송 장소를 집 근처 마을문고나 지하철역, 도서관 등 찾기 편한 장소로 지정하면 해당 장소에서 도서를 받을 수 있다. 반납 역시 자가 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송파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사람책’을 빌리는 특별한 도서관 송파인물도서관을 운영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이 ‘사람책’을 빌려 생생한 지식과 삶의 지혜를 전수할 수 있는 곳이다. 송파에 거주하거나 송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인물도서’로 구축해 주민들이 친근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인물도서를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양천구 신월음악도서관은 서울시 최초의 음악도서관이다. 음악자료실에는 시디(CD)플레이어는 물론 디브이디(DVD) 시청용 컴퓨터와 클래식, 오페라, 재즈 등 음악방송 시청이 가능한 장비, 디지털피아노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음악도서 3600여 권, 음악 엘피(LP) 자료 930여 점, 음악 시디 자료 4700여 점, 음악 디브이디 자료 1230여 점 등의 음악 관련 자료가 있다.


문학과 문화예술 분야별 특화 도서관에서 ‘뇌 힐링’

은평구의 대표적인 도서관인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은 시문학 특화 도서관이다. 시문학전시실과 시문학자료실이 있고, 관련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는 시인 윤동주가 연희전문 재학 시절 불광동 친구 집에 가는 길을 묘사한 시 ‘새로운 길’에서 차용한 것이다.

도봉구에는 문화예술 특화 도서관인 쌍문채움도서관이 있다. 지역 주민에게 독서와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관련 전문서적·도록, 원서를 구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사서가 참여자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슬기로운 독서생활: 1일1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 이진아기념도서관은 특화된 인문학 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 강좌,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는 독서 동아리 활동으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인 등 지식정보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스마트폰 대출은 기본, 인물도서관에선 ‘사람 책’도 빌려줘


차량에 탄 채로 대출 서적 바로 받고

사서와 상담하면 ‘책 처방’까지 해줘

음악·취미생활 등 특화 도서관 인기


독산도서관은 금천구 최초의 구립도서관이다. 1999년 개관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리모델링을 위해 휴관했다가 지난 7월 다시 개관했다. 야외 대나무 숲에서 자연을 즐기며 독서가 가능한 ‘야외 열람실’, 편안한 환경에서 독서할 수 있도록 낮은 서가로 구성된 북카페 ‘독서라운지’, 개방된 공간에서 학습할 수 있는 ‘오픈형 테이블 열람실’ 등을 갖췄다. 금천구는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명화 속 치유 여행’을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 심신을 유명한 그림을 통해 달래는 미술 치유 인문학이다.

종로구의 구립도서관은 문학에서부터 시청각, 생태, 국악, 영어 등 다양한 특화 도서관으로 꾸려져 있다. 청운문학도서관(문학), 아름꿈도서관(시청각),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생태), 우리소리도서관(국악),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전통문화), 통인어린이 작은도서관(영어),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국학) 등이 있다.


‘독후화그리기 페스티벌’ 등 다양한 비대면 독서 프로그램 운영

강서구는 ‘드라이브 스루&클린 도서 대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출 신청을 한 뒤 차에 탄 상태로 지정된 장소에서 책을 받거나 도서관 현관 앞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 곰달래도서관, 길꽃어린이도서관, 강서영어도서관 3곳에서 운영한다.

강서구립 등빛도서관은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 구실까지 하는, 강서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이다. ‘독후화그리기 페스티벌’ ‘슬기로운 정리생활’ ‘알콩달콩 동화구연’ 등 다양한 비대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대문구 답십리도서관은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사서의 책 처방, 답십리 고민상담소’를 운영한다. 약을 처방해주는 약국처럼 책을 처방해줘 ‘책 약국’인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의 일상 속 다양한 고민을 듣고 사서가 직접 사연에 맞는 책과 정보를 소개해주는 개인 맞춤형 소통 콘텐츠다. 답십리도서관은 ‘2019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최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제56회 전국도서관대회 개막식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의 구립도서관들은 책 관련 다양한 축제도 개최한다. 성내도서관을 리모델링한 강동구는 랜선 책 축제 강동북페스티벌을 21~27일 1주일간 연다.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축제로 기획했다. 코로나 우울증에 걸린 구민들을 위한 고민 상담부터 시 공모전, 도서관 랜선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지역 주민·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말에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책 축제인 성북책모꼬지를 온라인으로 열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도서관은 독서 동아리 ‘대치인문독서클럽’을 운영한다. 강남구는 독서 동아리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151팀을 선정해 재정 지원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책과 함께 내일을 꿈꾸는 도서관

구로구의 구로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완독하고 싶은 도서를 매일 30쪽씩 읽고 느낌이나 마음에 드는 문장 등을 적어 구로기적의도서관 카페에 올려 공유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한다.

용산구 용산꿈나무도서관은 9월 성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경쟁 독서토론교육을 한다. 지정도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발버둥치다> <말들이 사는 나라> 등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면이 아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중랑구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은 효율적인 도서관 이용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서관 현장학습’, 책 읽기는 물론 토론과 글쓰기까지 이뤄지는 ‘초등독서토론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취학 전 천 권 읽기’는 5살부터 7살까지 3년간 매일 1권씩 1천권 읽기를 달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구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동작구는 동작어린이도서관을 영어 특성화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올해 자료실 공사를 해 9천 권의 영어 장서를 소장한 영어 자료실 ‘넓은 숲’을 개관했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 동네서점-주민 윈윈

관악구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를 하고있다. 주민이 직접 읽고 싶은 신간 도서를 동네서점에 신청하면 3일 안에 책을 받을 수 있고, 읽고난 뒤 반납하면 도서관에서 장서로 비치한다. 이용자는 보고 싶은 신간을 빨리 볼 수 있어 좋고, 동네서점은 매출이 늘어나서 이익이다.

서초구립 양재도서관은 책이 아닌 사람 중심의 복합문화 도서관이다. 양재도서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서관 ‘안심 방역 게이트’를 설치해 한층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차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2차로 내부에서 에어샤워로 전신을 소독한다. 비대면 서비스인 서초 북페이백을 비롯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당산1동 지역 ‘나쁜 카페’들이 영업하던 곳에 마을도서관 2개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등산, 낚시, 요리, 인테리어 등 평소 관심은 있지만 쉽게 사기 어려운 여가용 책들을 비치했다.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도 개설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피해를 본 공연계를 돕기 위해 지역연극단체인 극단 ‘산울림’에서 공연 예정인 작품의 배경과 사전 지식을 소개하는 강연을 만들었다. 내용은 마포티브이(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처럼 많은 구립도서관이 코로나 시대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코로나19, 똑똑한 도서관 이용으로 극복해보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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