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공공-시민사회 연대 우리 사회 성숙 계기

<서울&> 긴급 설문조사에 나타난 악전고투 2개월의 생각│이동진 도봉구청장

등록 : 2020-04-02 15:36 수정 : 2020-04-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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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두 달 넘게 ‘코로나19’ 방역 행정의 최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 전염병 방역을 통해 자치구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됐다는 점에서 구청장들이 방역 현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원문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에서는 축약없이 전재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관내 운수업체 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도봉구청 제공

사립유치원연합회에 마스크 전달하고 있다. 도봉구청 제공

1. 코로나사태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자치구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위기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요?

지난 3월 14일 도봉구 산후조리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로,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소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도봉구에서도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발생했습니다.

확진자 발생 직후 산후조리원의 산모와 신생아 그리고 산후조리원 직원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산후조리원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 후 임시폐쇄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산모와 신생아 그리고 면회 온 남편, 산후조리원 직원, 확진자 발생 이전에 퇴원한 산모와 신생아 그 외 지역 내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나 확진자 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2. 방역대책을 펴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과 아쉬운 장면을 꼽아주세요.

보람찬 순간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확진자 이외의 지역 내 2차 감염자 발생을 차단한 점이고, 아쉬운 점은 범국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일부 교회 등의 모습입니다.

3. 큰 틀에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집단 전염병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 일선 행정기관에서 보완해야 할 시스템이 있다면? 마스크를 일선 통반장을 통해 일괄 배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1) 보완해야 할 시스템

재난상황에서 공공의 안녕을 저해하는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를 마련하고 마스크 등 재난 극복에 필요한 물자의 안정적 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통반장을 통한 마스크배부의 타당성

재난물자의 일시적 배부는 가능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공적마스크 배분을 통반장이 일상적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몇몇 지자체에서 통장을 통해 일회적인 생색내기식 마스크 지급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4. 코로나사태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독거 어르신이나 기초 수급자 등 취약계층인 것 같습니다. 각 구청에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듯합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복지관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시설들이 전면 휴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 지자체별로 실정에 맞게 복지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운영 대신 도시락 배달, 안부전화를 통한 심리지원, 방문간호사의 건강상담, 마스크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5. 불철주야 최일선 방역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여러 감회를 느꼈을 줄 압니다. 소회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써주세요.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공공영역의 위기관리능력과 시민영역에서 보여준 자발적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정신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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