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전통시장-낡은 동네 함께 도시재생’ 첫 시범사업

장위·용답상가·화곡중앙골목 등 3개 시장과 주변 주거지에 각 100억원대 지원

등록 : 2020-02-13 15:06 수정 : 2020-02-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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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6곳의 후보지 중에서 선정

지역경제 활성-주거지 재생 함께 추진

지역주체의 직접 참여·주도 원칙 진행

상생형 도시재생 모델 구축·확산 기대

서울의 많은 동네 시장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대형 마트에 밀려 쇠퇴하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과 주변 저층주거지역을 연계한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과 주변 일대가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시가 ‘쇠퇴한 전통시장’과 주변의 오래된 주거지역인 ‘저층 주거지’를 연계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 사업을 내놨다.

서울시는 최근 6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위원회의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3개 전통시장을 ‘전통시장-주거지 연계 도시재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23년까지 각 100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의 쇠퇴한 전통시장과 배후 저층 주거지를 한데 묶은 도시재생 사업은 전국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거지 재생이 함께 추진되는 상생형 도시재생 모델의 구축과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곳은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대해 “‘2025 서울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에 포함된 ‘서울형 도시재생 실현을 위한 20대 과제’의 하나로서, 전통적인 재래시장이 대형 마트에 밀려 지역 낙후의 상징처럼 되는 현실을 개선해 다시 지역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 연계형 도시재생’의 주요 방향은 시장상인과 지역주민이 상호 벽을 허물고 시장과 주거지가 상생하는 지역맞춤형 재생사업을 벌여 전통시장 일대를 지역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기존 시장 활성화 사업이 시장 내 공간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시장상인에 한정됐다면, 전통시장 연계형 도시재생은 쇠퇴한 전통시장을 도시재생의 중요 공적 자산으로 활용해 시장 활성화와 주거지 재생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울시는 사업 전 과정을 철저하게 지역 주체의 직접적인 참여와 주도를 원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의견을 모아 지역에 필요한 복지시설, 도로, 담장, 주차장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물리적 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공동체 회복까지 이뤄나가게 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에 앞서 작년 5월 자치구 공모로 여섯 군데의 후보지(표)를 선정하고 약 6개월간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참여해 사업참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시범사업 대상지는 자치구에서 제출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재생사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지원하며, 선정되지 못한 후보지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 공모가 있을 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범사업인 만큼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에 맞게 시장상인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현안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대상지 현황은 다음과 같다.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일대

장위동 66번지 일대(15만9천㎡)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되어 있다. 교통은 지하철 6호선(돌곶이역)이 인근에 있다.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고 단독주택 비율이 높다.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해제 지역(장위11구역)의 주택 개량 수요가 높은 곳이다. 장위전통시장은 3434㎡의 골목형 등록시장이다.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는 종합시장 성격을 갖추고 있다. 상가번영회 활동이 활발해 자발적 참여도가 높다. 시장 북쪽(약 50%)이 재개발구역(장위10구역)에 포함돼 있다.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일대

성동구 용답동 용답상가시장 일대(15만9418㎡)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으로 돼 있다. 지하철 5호선(답십리역)과 2호선(용답역)이 있어 접근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상가 유동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상권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거지역도 지속적으로 노후화되는 지역이다. 지역 시장은 용답푸르미르상가시장(1만6894㎡)으로 골목형 인정시장이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180개 점포와 노점이 십자 형태로 이뤄진 대규모 상설시장이다. 시장 골목은 넓은 편이나 시설 낙후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에 있다.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 일대

강서구 월정로30길 63(화곡1동) 일대(16만㎡)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다. 주택밀집 지역으로 주차 문제 해결이 시급한 지역이다. 시장 근처에 있던 주민센터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마을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나 최근 젊은 부부의 유입으로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화곡중앙골목시장(5122㎡)은 골목형 등록시장으로 시장 안이 통학로와 직장인 출퇴근길을 겸한다. 차도 건너에 신영시장이 있는데, 최근 시장이 형성됐음에도 규모가 큰 편이다. 시장 초입의 화곡중앙시장(건물형)이 시장정비사업(2019년 8월 인가)을 추진하고 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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