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중구, 쪽방 주민 따뜻하게 해줄 ‘사랑방’ 두 곳 개소

신당동 개미골목·중림동 호박마을

등록 : 2020-01-02 15:50

크게 작게

한겨울 도심 쪽방 주민들을 따뜻하게 해줄 ‘사랑방’ 두 곳이 문을 열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12월26일 주거가 열악하고 주민 편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당동 개미골목과 중림동 호박마을에 주민 쉼터를 열었다. 난방비 걱정으로 추위에 떨었던 쪽방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74가구 91명의 쪽방 주민이 사는 신당동 개미골목에 들어선 주민 쉼터(사진)는 신당 제10구역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으로 기존 가건물을 개조했다. 20㎡ 규모로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주민들이 모여 쉴 수 있게 만들어 아늑하고 실속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다.

중림동 호박마을은 중림종합복지센터 별관 1층 빈 공간을 단장해 주민 쉼터로 새롭게 만들었다. 개미골목 쉼터와 마찬가지로 샤워실, 화장실, 주민 소통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이번 주민 쉼터 조성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구는 주민 쉼터를 주민센터 프로그램 활동 공간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쪽방 주민들의 실질적인 복지 수요를 파악하고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각 동주민센터가 운영을 맡는다.

중구 관내 기업인 특수섬유원단 등을 취급하는 ㈜고어코리아가 텔레비전, 냉장고, 에어컨 등을 기증해 쉼터 조성에 힘을 보탰다.

개소식에 참석한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는 수많은 문화예술시설, 대형 쇼핑가와 대기업 등 주요 문화와 산업이 밀집돼 있는 곳이지만, 회현동 쪽방촌과 신당동 개미골목, 황학동 여인숙촌, 중림동 호박마을 등 지원이 필요한 생활 쪽방 지역도 여럿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도 세심하게 살펴 소외받는 계층이 없이 모든 구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