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학교 문제 사회적 경제로 해결’ 첫 모델

금천구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

등록 : 2019-12-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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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시흥2동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다가구 주택들 사이로 세련된 현대식 디자인 건물이 눈에 띈다.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기업인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사진)다.

지상 4층, 연면적 689㎡ 규모로 주변 환경을 고려해 모든 공간을 배치했다. 인근 주택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 위치를 조정하고 입주 기업 간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는 등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디자인했다.

1층에는 주방 시설을 갖춘 공유주방 ‘함께’가 있다. 2층에는 30석 규모의 강의실과 세미나실 ‘배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모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마루’가 있고 대관도 가능하다.

3층은 초기 사회적 경제 기업과 창업 준비자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란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 공간을 말한다. 4층은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입주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옥상에는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허브센터는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건물 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2면)을 야간에 개방하고, 공유차 쏘카존(1면)을 운영해 인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칠보공예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금하칠보 ‘반초갤러리’와 만들기를 좋아하고 상상을 현실로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간 ‘무한상상 스페이스’가 있다. 구는 이 공간을 활용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 기업에 업무 공간을 저렴하게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 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컨설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금천사회경제연대’는 사회적 경제 가치를 교육을 통해 알리고 학교 문제를 사회적 경제 기업, 지역사회, 학교가 협업을 통해 해결하는 ‘학교+사회적 경제’ 전국 최초 모델 ‘사회적 경제 협동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70% 이상을 사회적 경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학생들 스스로 수업 과목을 정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대안 교실 등을 진행한다.


또한 저층 주거지 내 ‘집수리’와 ‘마을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마을관리소 사업을 맡아 지역 주민에게 ‘사회적 경제’를 전파하는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을관리소 ‘집수리’ 사업 혜택을 받은 한 주민은 “겨울철 방문 창호지가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돌봄 사각지대 아이들을 위한 사업도 한다. 여름방학 동안 인근 초등학교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점심을 해결해주는 ‘마을밥상’과 올봄에는 센터 1층 공유부엌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요리하고 운영하는 전문식당 ‘청소년 심야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교 뒤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던 아이들이 가정식 ‘불고기덮밥’ ‘엄마표 간식’을 직접 만들어 저녁을 해결했다. 요리가 어려운 아이들은 도우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음식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앞으로 구는 이곳을 더불어 잘 사는 ‘사회적 경제’ 가치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황상덕 금천구 홍보디지털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금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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