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사대문 안 차량 제한속도 50~30㎞로 낮춘다

서울시, 안전속도 5030, 녹색교통진흥지역 전체로 확대키로

등록 : 2019-05-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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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 50㎞, 이면 30㎞ 이상 제한

사고 많은 중앙 버스전용차선서도

60㎞에서 50㎞로 낮추고

장기적으론 시내 전체 5030적용

서울시는 안전속도 5030 도로로 지정된 사대문 안 도로에서 제한속도 표지, 도로 표지, 교통안전시설물의 신설과 교체 작업을 차례차례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제한속도 적용에 앞서 3개월여 정도는 계도기간을 두겠으나, 단속 유예기간이 끝난 뒤에는 집중적으로 안전속도 위반 차량을 적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이달부터 서울 사대문 안(한양도성 내부)의 간선도로에서는 시속 50㎞, 이면도로에서는 30㎞ 이하 속도로 차량 속도제한이 시행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해 녹색 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한양도성 내부의 도로 중 안전시설 공사가 끝나는 도로를 시작으로 차량 속도제한 규정인 ‘안전속도 5030’을 적용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모두 41개 도로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제한속도 하향 조정에 앞서 각종 관련 시설과 안전표지 등을 신설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적용이 시행되는 도로는 약 3개월 정도 계도기간을 둔 뒤 속도위반 차량을 단속할 방침이다.


안전속도 5030이란, 간선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 이상을 차량이 달릴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이다. 도심의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서울시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민간단체 12곳이 참여해 범정부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속도 5030 시행과 함께 보행자 사고 비율이 높은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제한속도도 시속 60㎞에서 50㎞로 낮추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서울 시내 모든 지역의 도로에 안전속도 5030 원칙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안전속도 5030이 적용되는 도로는 사직로~율곡로~창경궁로~퇴계로~통일로로 둘러싸인 사대문 안과 청계천로 전체 구간(청계1가~서울시설공단 교차로) 등 총41개 도로(표)다. 이 가운데 율곡로, 통일로, 퇴계로 등 현재 제한속도 표지, 노선 표시, 발광형 엘이디(LED) 안내판 표지 등 보행과 차량안전시설물 설치 공사가 마무리 중인 도로부터 변화된 속도 규정을 적용하며, 자하문로와 동호로 등 나머지 도로들은 시설물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안전속도 5030 도로에 대해 3개월 정도 단속 유예기간을 두고 제한속도 변화에 대한 계도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16년부터 서울경찰청과 함께 종로구 북촌 지구, 남산 소월로, 구로 G밸리,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 안전속도5030 시범 사업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서울시 중심 도로인 종로의 통행 속도를 시속 50㎞로 내린 바 있다.

안전속도 5030이 전면 시행되는 한양도성 내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법률에 따라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 30%, 차량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배출량 40%를 감축해 사람 중심의 이용 공간을 2018년 기준으로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 녹색교통지역 내의 주요 도로를 4~6차로로 줄이고,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확대한다. 자동차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도 도로를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한편 서울시는 7월부터 녹색교통진흥지역 진입 지점 48곳에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친환경자동차 등급이 낮은(5급) 차의 진입을 막아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유발 정도를 낮추기로 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는 도시부 도로의 제한속도가 대부분 시속 50㎞인데, 서울의 간선도로 제한속도는 6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독일, 덴마크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제한속도를 시속 10㎞ 내리자 교통사고가 20% 이상 감소했다”(표2)며 속도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은 사대문 안은 이동인구 밀집도가 높아 시내 전체 교통사고의 4.1%, 사망자의 3.7%가 발생하고 있으며, 보행 사망자 비율은 전체 평균(57%)을 크게 웃도는 69%에 이르고 있어, 보행자 우선 교통 운영의 필요성이 진작부터 지적돼왔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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