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한파에 더 추운 사람들 보호 비상

각 구 한파 대책 대응 움직임 부산…용산·영등포구 노숙인·쪽방 주민 특별 대책

등록 : 2018-1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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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시설·응급 구호방 입소 유도

용산, 재난도우미 596명 운영

영등포, 24시간 거리 상담반 설치

강동구, 어르신 1인 가구 전기 점검

동대문, IoT 이용 홀몸 어르신 보호

용산구청 직원이 18일 오후 서울역 근처에서 한 노숙자에게 한파가 지속되는 겨울에 노숙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시설 입소를 권유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예년보다 이르게 강추위가 몰려오면서 서울 자치구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버스정류소에 ‘온기소’ 등 바람막이 쉼터 설치는 기본이고,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혹한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달 초 2개 반 6명 규모로 한파 상황 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한파특보 발령 때는 한파대책본부(4개 반 8명)로 상향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용산구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 에너지·주거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노인돌보미, 사회복지사, 방문건강관리사, 재가관리사 등으로 재난도우미 596명을 구성해 취약계층 안부 확인에 나섰다.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와 ‘만나샘’ 등 노숙인 시설 입소자 232명은 물론 거리노숙인 57명 등 289명에게 시설을 통해 침낭과 모포, 핫팩 등을 나눠주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거리노숙인 중 중증질환자와 정신질환자가 40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들의 시설 입소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1054명)의 화재 예방을 위해 간이 소화용구 1100개를 내년 1월까지 지원하고 서울역쪽방상담소와 연계해 방문간호 활동도 펼쳐 건강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도 노숙인(557명)·쪽방 주민(518명) 특별보호 대책을 내년 3월15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24시간 거리상담반은 야간·심야 시간대 영등포역과 인근 공원 등 취약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노숙인들이 햇살보금자리·옹달샘드롭인센터·시립보현의 집·희망지원센터 등 ‘응급 구호방’(334명 수용)을 이용하거나 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려 한다. 아울러 1평 남짓한 쪽방에 사는 65살 이상 어르신, 중증 환자, 보호가 필요한 주민은 전담간호사가 하루 한 번 방문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응급 구호품과 생필품을 준다.

강동구는 지난 6일 ‘홀몸 어르신 안전한 겨울 보내기 자원봉사’ 발대식을 열고, 노인층 1인 가구 56가구에 전기·보일러 설비 무상 점검 서비스를 내년 2월28일까지 해준다.

송파구는 각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과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방문한 뒤 추천한 에너지 취약계층 62가구에 (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함께 지난 3일부터 세탁기 34대, 냉장고 25대, 난방용품 2대 등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전달했다.

노원구는 홀몸 어르신과 고령자를 위해 노원구의 찜질방 7곳과 협약을 맺고 한파쉼터를 운영한다. 한파특보 발령시 취약 어르신에게 전화하거나 문자 등을 보내 한파 쉼터 이용 신청을 안내하고 한파쉼터 이용 쿠폰을 발행한다.

동대문구는 한파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고 나섰다. 동대문구의 취약계층 가운데 116명의 홀몸 어르신에게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안전·건강 솔루션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사물인터넷 전용망과 안심 단말기로 홀몸 어르신이 사는 곳의 온도·조도·습도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해 위급 상황이 생기면 긴급 조처에 나선다.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18~20℃) 밑으로 생활하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생활관리사를 통해 난방용품, 의료비 등 긴급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다.

광진구도 빗물펌프장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해 ‘홀몸 어르신 가정을 위한 무료 전기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다. 동주민센터에서 신청받은 230여 가구를 방문해 전기시설물 누전, 차단기 동작 상태, 등기구 파손, 램프 부점등, 스위치 고장 등을 중점 점검한다. 스위치, 램프, 등기구, 누전차단기 등 소모품은 현장에서 무료로 교체해준다. 점검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현장에서 바로 정비하고, 설비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나 정비가 필요한 경우는 시설물 관리자가 조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성북구는 공공시설 4곳(성북구의회, 장위빗물펌프장, 생태체험관, 길음환승주차장)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생산하는 전기(1년 약 1660만75㎾h)를 판 수익금 중 일부(약 500만원)를 저소득층을 위한 냉난방품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취약계층 대부분이 다가구 지하에 살고, 냉난방비가 다른 지원사업으로 충당되는 경우엔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으로 지원한다.

강서구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바우처와 더불어 추가 지원을 준비한다. ‘2019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액(약 2천만원 예상)으로 동과 구청에서 사회복지시설 수요와 대상자를 조사해 강서희망나눔복지재단에서 전기장판이나 히터를 사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현숙·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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