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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딘성, 130만 평 부지 50년 무상 제공

용산구, 경제교류 확대에 역점

등록 : 2018-10-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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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가 앞으로 퀴논시와의 교류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경제교류다.

퀴논시가 속한 빈딘성이 지난해 10월 퀴논시 논호이 경제특구의 424㎡(130만 평) 터를 한국 기업에 50년간 무상 제공키로 한 것은 용산구가 그동안 보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빈딘성은 올해 5월 한국 기업 SPV(주)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승인서를 교부했다. 한국 기업은 내년 6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해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을 벌이고 차차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용산구가 22년간의 교류사업 경험과 축적된 베트남 내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 파트너이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게 구의 포부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로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 화력발전에 따른 환경오염과 석탄 수입 증가로 인해 해외 의존도 심화 등의 문제가 생기자,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이를 위한 해외투자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안가에 있는 퀴논시는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세기로 태양열과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베트남의 교역액 규모는 640억달러로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 될 정도로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 5천여 개 한국 대표기업이 베트남에 뿌리를 내려 베트남 수출의 35%를 담당하고 있다.

용산구의 한국어 교육사업도 눈길을 끈다. 용산국제교류사무소가 2016년 3월 퀴논시에 개설돼 그해 4월 사무소 안에 40명 규모의 한국어 강좌를 열자 8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에 고무된 용산구는 그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꾸이년(퀴논) 세종학당’을 설립했다. 세종학당은 2018년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공무원·일반인 과정 등 10개 반 300여 명 규모로 확대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016년 6월 세종학당재단과 용산구의 업무협약식에서 “50여 년 전 퀴논 시민에게 한국어란 베트남전쟁과 함께 기억되는 아픈 상처이자 먼 바다 낯선 나라에서 온 이방인의 언어였다”면서 “이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소통과 화합의 언어로 성장하는 데 용산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23일 베트남을 방문해 쩐다이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020년까지 두 나라 관계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성장현 구청장은 “우리 구의 풀뿌리 도시 외교가 국가적인 교류협력 정책과 더불어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친구 간 우정은 바다도 메운다’는 베트남 속담처럼우리도 도시 간 우정을 키우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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