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일하는 시니어, ‘제2의 일’ 준비 시간 갖는 것 중요”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2018 시니어일자리포럼’ 개최

등록 : 2018-09-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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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동구가 지난해 7월 설립했다. 1년여 만에 카페와 공원 청소 용역, 시설 관리와 매점 운영 등 모두 14개 사업장에서 125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구청 출자금 2억1천만원과 민간 출자금 9천만원 등 모두 3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보건복지부 고령자 친화기업 공모에도 선정돼 운영비 3억원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2 ‘에버영코리아’는 2013년에 설립된 시니어 전문 아이티(IT)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428명이다. 평균 연령은 60살이다. 주요 업무는 포털 사이트의 ‘거리뷰’에 나온 사람 얼굴과 국가 주요 시설을 골라 흐리게 하는 작업(블러 처리) 등 청년들이 꺼리는, 이미지와 동영상 관련 단순 반복 작업이다. 신용카드 사후동의서 검수 업무, 온라인 쇼핑 상품의 상세 페이지가 양식대로 되어 있는지 검사하는 등 잔손이 많이 가는 아이티 업무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가 ‘2018 시니어 일자리 포럼’(사진)을 열었다. ‘시니어를 위한 내-일(Job & Future)을 실험하다’를 주제로 공공, 민간, 중간지원기관들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강당을 꽉 메운 300여 명의 청중은 여러 발제 가운데 현장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 사례 발표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시니어가 대부분인 이들이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큰지 드러냈다.

포럼에서는 기조강연과 패널토크 1·2부 각 5명의 발제가 있었다. 기조강연에서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시니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더 오래 일할 수밖에 없는데, 실제 제2의 일을 위한 준비는 하지 못해 이 간극을 메우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주체가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정책 협업을 해야 하고, 기업(노동환경, 일 배분 등에서 연령 차별의 개선)과 개인(평생교육, 제2의 일을 위한 준비)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금룡 상명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장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여러 방식이 시사점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패널토론 1부에서는 고용노동부, 서울시, 자치구 등의 시니어 일자리 지원정책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 모델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 2부에서는 시니어 창직(직업 창조), 시니어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해 새 일자리 만들기, 일 나눔(청년 기피 일을 시니어가 하는) 등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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