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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사, 건강 이상 홀몸어르신 발굴 역할”

인터뷰 | 강서구 화곡3동 치매예방사 배수연 간호사

등록 : 2017-09-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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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 강서구 화곡3동 치매예방사(맨 왼쪽)가 지난 8월16일 화곡3동주민센터에서 치매 고위험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체조 동작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참여하신 세분 모두 홀몸어르신으로, 고혈압이나 뇌경색 등 만성질환이 있고 낙상 위험이 있고 우울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어서, 6주간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주 2회 총 12회)에 참여하도록 권유했다. 인지력이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생활도 규칙적으로 하고 상태도 확연히 좋아져서 저도 뿌듯하다.”

지난 8월16일 서울 강서구 화곡3동주민센터에서 치매 고위험군에 노출된 동네 어르신 3명에 대한 11회차 교육을 마친 배수연 방문간호사는 “어르신들의 참여율과 호응도가 높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치매예방사의 기본 활동은?

“기본 활동이 동주민센터 담당 지역 안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1 대 1로 얼굴을 맞대고 고혈압·당뇨 등 건강 상태를 묻고, 이상이 있을 경우 치매예방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권하고 이끌어내는 일이다. 이번에 화곡3동주민센터에서 한 예방교육도 이때 발굴된 분들에게 하고 있다.”

동주민센터에서 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색다른 것 같다.

“3개월에 한번씩 강서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치매지원센터까지 멀어서 참석하기 곤란한 분들도 있어서, 동주민센터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만족도도 높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더 시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류하는 친구나 가족도 없이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밖에 나와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교류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치매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높은데.


“‘찾동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강서구에서만 20명의 방문간호사를 채용해 각 동마다 1명씩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한 사람이 서너 동씩 담당해 힘든 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1 대 1 방문서비스가 더 원활해져 혈압, 혈당 등 건강 관리를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노인 인구가 많은 동도 있는데, 이런 곳은 방문간호사를 더 배치할 필요가 있다. ”

치매 우려가 있는 강서구의 홀몸어르신 비율은?

“전체 주민의 3~5% 정도로 알고 있다. 집집마다 방문해 조기 발견해서 미리 예방 차원에서 약을 드시게 하거나, 이미 진행된 분들에게는 치매지원센터에 의뢰해서 정밀검진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

치매라는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용어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 점도 있다. 의학계에서 용어 변경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각 구의 치매 예방 활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다.

“방문간호사 1명이 다 담당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방문간호사 인력이 더 충원되면 더 많은 어르신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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