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17년 만에 영등포구 신길동에 새 중학교 설립

등록 : 2017-09-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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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영등포구청장(왼쪽 두번째)이 신길동 주민들과 함께 중학교 설립 예정지에서 학교 신설 확정을 기뻐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 신길동 주민들의 숙원인 중학교 신설이 구청과 주민들의 합동 노력으로 이뤄지게 됐다.

7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열린 중앙투자심사에서 영등포구 신길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사업비 488억원을 들여 중학교를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학급수 25개, 학생 정원 762명 규모의 가칭 ‘신길중학교’가 2020년 3월 문을 열게 된다.

신길동 지역의 중학교 신설은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그동안 지역 내 상당수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멀리 떨어진 이웃 중학교로 진학해 통학 불편과 교육 불평등을 겪어왔는데,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학교 신설은 해당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중앙정부에 지역 사정을 정확히 알려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1~7동 지역은 2000년 장훈중학교가 폐교된 뒤 중학교 신설이 없어, 지역 6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은 이웃 지역의 중학교로 배정돼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도심지역 학교 신설 규제에 막혀 중학교를 세우지도 못했다.

신길동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새로운 학령인구가 늘면서, 주민들이 지난해 ‘신길동 중학교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교육청, 교육부 등에 지속해서 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탄원해왔다. 또 해당 지자체인 영등포구청은 이런 주민들의 요구를 전폭 수용해 유치위 대표와 교육감의 면담을 주선하고, 서울시교육청과는 각종 자료를 공유하는 협치 행정을 하여 중앙정부에 현지 실정을 정확히 알린 끝에 최근 교육부의 학교 신설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처음 학부모님들을 만났을 때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구청장님이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 말을 잊을 수 없다”며 “신길중학교 설립은 주민과 구청, 교육청 등이 합심한 결과로, 많은 학생들이 고되고 위험했던 통학로에서 벗어나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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