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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종묘 추향대제가 7일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내외국인 관광객과 전주 이씨 종친들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이날 제향은 오전 영녕전에서 시작해 오후 정전으로 이어졌으며 황사손 이원이 제주(祭主)로 주재해 제례의 전통을 이었다. ‘황사손’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제례를 주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종묘 추향대제는 조선 왕실의 국가 제례를 계승하는 행사로 봄에 봉행되는 종묘대제와 함께 종묘제례의 전통을 보존하는 중요한 의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영녕전 제향이 진행됐으며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정전 제향이 이어졌다. 제향은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종묘추향대제봉행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준비됐으며 종친과 제관들이 참여해 전통 예법에 따라 제례를 올렸다. 이날 행사에서 이귀남 종묘추향대제봉행위원장은 봉행사에서 “종묘대제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한동안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1969년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지원해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거행된 2026년 종묘 추향대제 모습.
이호철 (사)대한황실문화원 사무국장은 “춘향종묘대제와는 달리 매년 11월 첫째 토요일 봉행되는 ‘추향종묘대제’는 덜 알려져 있다. 춘향종묘대제가 국가차원의 행사라면 추향종묘대제는 전주이씨 종친들이 역대 선조에 대한 제향을 주도적으로 봉행하기 위해 마련한 가을 제례다. 종묘제례의 계절별 제향 전통을 되살리고 종친들이 직접 참여해 제례의 절차와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종묘추향대제 초헌관인 황사손 이원(왼쪽)이 참신사배를 하고 있다.
이날 제향에서 관심을 모은 인물은 황사손 이원(현 대한황실문화원 이사장)이다. 그는 고종 황제의 둘째 아들 의친왕의 손자다. 이호철 사무국장은 “황세손 이구는 의민황태자 영친왕 이은과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아들로 대한제국 황실의 마지막 황세손이다. 그가 2005년 7월 일본 도쿄에서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남에 따라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은 이원을 의친왕가의 황실 직계손들과 합의해 이구의 양자로 지명했고, 현대홈쇼핑 방송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던 이원은 일을 그만두고 ‘황사손’으로서 종묘대제와 사직대제, 그리고 조선왕릉 제향의 제주로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왕실과 황실의 모든 제향을 주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년 종묘 추향대제를 보기 위해 자리를 메운 국내외 관광객들.
한편, 조선시대 종묘제례는 국가의 기본 예식인 ‘국조오례의’에 규정된 의례에 따라 봉행된다. 제례는 정시제와 임시제로 나뉘는데, 정시제는 사계절의 첫 번째 달인 1월, 4월, 7월, 10월에 지냈고, 임시제는 나라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을 때 지냈으나, 해방 후부터는 5월 첫 일요일에 한 번만 지내오다 2011년부터 가을 종묘대제가 추가됐다. 종묘제례는 197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글·사진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