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구청장 민주당 17곳 ‘탈환’ 압승

6·3 지방선거 결과 현역 구청장 12명 생환

등록 : 2026-06-05 11:58

크게 작게

6·3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4일 오전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곳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3구’를 포함해 8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선거 결과와 정확히 180도 뒤집힌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4일 오전기준)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강북권과 서남권은 물론 종로, 서대문, 마포, 동대문, 동작 등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차지했던 한강벨트와 도심 주요 자치구를 대거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 중구, 광진, 양천, 강동 등 8개 구청장을 배출하며 방어선을 쳤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뚜렷하게 갈린 ‘현역 프리미엄’의 명암이다. 25개 구 중 절반 가까운 12명의 현역 구청장이 쇄신풍 속에서도 생환에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4인방의 ‘3선 고지’ 등정이 단연 눈에 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구 주민들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당내 중량감을 한층 키웠다. 여기에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장인홍 구로구청장 역시 흔들림 없이 재선 고지에 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구청장 중에서는 6명이 재선에 성공하며 험난한 방어전을 치러냈다. 보수 텃밭의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서강석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다시 한번 구정을 이끌게 됐다.

반면 정문헌(종로), 이성헌(서대문), 이필형(동대문), 오언석(도봉) 등 다수의 국민의힘 현역 구청장은 민주당의 거센 탈환풍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변과 화제를 낳은 선거구도 속출했다. 동작구에서는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45%대의 비교적 낮은 득표율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는 현역 구청장이었던 박일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진영의 표심이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포구에서는 제7기 구청장을 지냈던 민주당 유동균 후보가 현역인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해 눈길을 끌었다.

강남구에서는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현기 후보가 구청장으로 체급과 무대를 옮겨 당선되는 진기록을 썼다. 한편, 25개 자치구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자는 서초구의 전성수(국민의힘) 당선자로 66%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강남구의 김현기(국민의힘) 당선자가 65%대로 그 뒤를 이었으며, 민주당 내에서는 중랑구의 류경기 당선자가 62%대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과시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서울 25개 자치구는 절반에 가까운 12곳에서 현역 구청장들이 생환하며 ‘행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게 된 동시에, 과반인 13곳에서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대대적인 구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거·교통 인프라 확충 등 산적한 민생 현안을 실질적으로 풀어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4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정치 지형 속에서 새롭게 재편된 25개 자치구 기초행정이 향후 서울시 광역행정과의 조율 과정에서 어떤 협치와 견제의 묘미를 보여줄지 서울시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