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강동·관악·구로·서대문·중구,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등록 : 2017-08-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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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성내2동 성안마을에 있는 ‘강풀만화거리’.
서울시의 여러 자치구가 ‘2017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의 자치구들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방증이다.

2007년 시작된 경진대회는 우수한 공약 이행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해마다 개최한다. 올해는 지난 9~10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렸으며, 132개 지방자치단체가 325개 사례를 응모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강동구는 도시재생 분야에서 ‘성내2동 성안마을 도시재생 사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성안마을은 낙후된 대표적인 구도심 가운데 하나였으나, 2013년 ‘강풀만화거리'로 되면서 연간 1만여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거리에서 벽화 등을 통해 강풀 작가의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중구도 ‘을지유람’과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로 도시재생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구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는 도심 공동화로 빈 점포가 늘어나는 을지로 지역을 청년예술가의 활동 무대로 새롭게 변신시킨 사업이다. 을지유람은 산업화 흔적들로 가득한 을지로 뒷골목의 이색 공장, 숨겨진 맛집, 영화 촬영지 등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도보관광 프로그램이다.

관악구는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 사례로 꼽혔다. ‘프로듀스 469’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독서동아리 등록제가 주제다. ‘프로듀스 469’는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독서동아리 등록제로, 이 제도가 시행된 2014년 11월 이후 관악구의 독서동아리 등록 건수는 469건에 이른다. 구는 독서동아리에 책값을 지원하고 운영 방법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구로구도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구로어린이나라 건국'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나라를 세운 구로구는 어린이들이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지원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워크숍, 헌법 교육, 국회와 헌법재판소 견학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쳤으며, 아이들이 스스로 나라명과 국기를 만들고 헌법도 제정하도록 도움을 줬다.

서대문구 역시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청년과 문화의 메카,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문화도시 신촌'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촌 지역 활성화라는 공동 과제를 지역주민, 청년과 함께 ‘문화'를 매개로 풀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수상 이유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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