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형 ESG’ 3년간 1234억원 예산 절감

강남구, 민관협력 246개 사업 예산절감 효과 분석, 협력 성과 가시화

등록 : 2026-01-22 11:52

크게 작게

강남개방학교로 주민에게 개방된 역삼초등학교에서 저녁 시간에 구민들이 조깅을 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민관 협력 중심의 ‘강남형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 약 1234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강남형 ESG’ 사업은 민선 8기 핵심 정책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사업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행정의 힘으로만 해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학교, 공공기관, 종교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역할을 나누는 협력 구조를 만들었다. 민간의 자원과 전문성을 공공서비스와 연결해 공공재원 부족을 보완하는 동시에 민간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직접 참여할 기회를 넓혔다.

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 사업 가운데 직간접적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사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246개 사업을 환경(E), 사회적 가치(S), 거버넌스(G) 분야로 유형을 나누고 협력 대상과 협력 유형에 따라 재정 효과를 산출한 결과 그 효과가 약 1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갈수록 늘어나는 행정 수요와 줄어드는 세수라는 지자체의 공통된 난제를 ‘민관 협력’이라는 해법으로 정면 돌파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분야별로는 사회적 가치 분야 사업이 210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구의 복지·돌봄·교육·일자리 정책과 민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해 촘촘한 생활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협력 대상별로는 민간·기업과의 협력사업이 132건, 절감 효과는 829억원 규모로 가장 컸고, 학교·공공기관 협력도 377억원 규모로 뒤를 이었다.

협력 유형별로는 현물 지원이 102건으로 사업 건수가 가장 많았지만, 금액으로는 ‘공간 조성·제공’이 1175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강남의 높은 부동산 비용 구조를 고려할 때 민간의 공간을 상시 활용해 생활 인프라를 확대한 방식이 예산절감 효과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공간 조성·제공의 대표 사례로는 학교 운동장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강남개방학교’가 꼽힌다. 구는 초중고 21개교의 운동장(일부 체육관 포함)을 구민에게 개방해 생활체육 기반을 넓혔고, 이는 환가액 기준 328억원 규모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주·종교단체 등과 협력해 민간 유휴지를 활용한 공영주차장 조성도 환가액 792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생활·교육 인프라 확충 사례도 이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수서평생학습센터를 20년간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성은교회 유휴공간을 활용한 ‘키즈카페 대치1동점’ 10년 무상 사용, 충현교회 공간을 활용한 교육 장소 상시 제공 등 지역 내 유휴공간을 주민 편의 시설로 전환했다. 이 밖에도 미래산업 취·창업 아카데미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각종 복지 연계 사업이 민관 협력 형태로 추진됐다.

조성명 구청장은 “강남형 ESG는 행정이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기보다 민간의 전문성과 자원을 지역사회와 연결해 공공가치를 키우는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민관이 301건의 업무협약을 맺어 협력의 제도적 토대를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획 단계부터 민간과 함께 설계해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이고 생활인프라와 복지서비스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