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 연속 독서경영 우수직장 노원

전국 지자체 중 유일 기록…동아리 활동에서 특별휴가 ‘사가독서’까지 지원

등록 : 2025-1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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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직원들의 독서동아리 활동 모습. 노원구 제공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0년 연속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 직장’으로 인증받았다.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는 독서경영을 통해 구성원의 소통과 창의력 향상,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한 기관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제도로 시행 12년차를 맞이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했다.

구는 노원 독서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책 읽는 직장문화’ 조성에 공들여왔다. 직원들이 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함으로써 직원 개인의 자기 계발은 물론 구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대표적인 독서 장려 프로그램으로 ‘독서동아리’와 ‘짝꿍 독서’를 운영중이며 개인 활동으로서 전자책 구독 지원, 사가독서 학습 휴가도 지원하고 있다.

독서동아리는 3~6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정기적으로 책을 함께 읽고 공유하며 자연스레 건전한 토론 문화 조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동아리 구성원끼리 토론하기도 하고, 함께 북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취향에 맞는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직원들은 2인 1조로 짝꿍 독서를 구성해 활동할 수도 있다. 독서동아리와 짝꿍 독서는 각각 활동비와 도서비를 지원받는데 동아리 활동 내용과 짝꿍 독서를 통해 선택한 책의 목록은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개인적인 독서 활동을 선호하는 직원을 위해서는 추첨을 통해 전자책 구독을 지원하고, 연 1일의 사가독서(賜暇讀書) 특별휴가도 부여하고 있다. 사가독서란 조선시대 세종이 처음 시행한 것으로 현직에 있는 관리에게 특별휴가를 주고 직책은 유지하면서 직무에서 벗어나 독서와 학문 연구에 전념하도록 한 제도다.

구의 행정포털시스템 내 ‘노원인의 서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서로의 독서 활동을 공유하는 채널 운영도 소통 노력의 일환이다. 서로가 읽은 독서 목록, 인상 깊은 내용을 공유하고 독서 퀴즈를 통해 도서와 작가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도 한다.

저자와의 만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독서 활동이 조직의 변화 대응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연초에는 ‘트렌드코리아 2014~2026’의 저자 최지혜 박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대 글쓰기 강의를 통해 학생 강의평가 1위를 기록한 ‘문해력 전문가’ 나민애 교수를 초청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독서를 통한 재충전과 자기 계발, 직무역량 강화를 장려하는 분위기는 구청사에서도 드러난다. 청사 1층 로비를 리모델링하면서 3천여 권의 장서, 9m 길이의 원목 테이블을 갖춘 오픈 북카페를 마련해 직원들과 구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구는 독서를 통해 구민들도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 문화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1년째를 맞은 ‘노원구 한 책 읽기’, 독서공동체 지원사업 ‘책모모’ 등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책이 되는’ 휴먼라이브러리도 상설 운영 중이다. 이는 특정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오승록 구청장도 ‘정치인의 덕목, 공감 그리고 열정’이라는 주제의 정치학 분야 사람책으로 등록돼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우리 구 행정조직부터 삶 속에 책을 가까이하도록 앞장선 결과가 좋은 정책으로 인증받아 기쁘다”라며 “독서 친화적인 직장문화가 구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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