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여성 공예가들 꿈의 공간 ‘더아리움’ 개관

등록 : 2017-06-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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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열린 더아리움 개관 행사에서 시민들이 작가들의 창업실을 둘러보고 있다. 더아리움 제공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인 박성숙씨. 무대디자인을 하다 2013년부터 공예를 시작한 그는 늘 작업 공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자신만의 작업장이 없어서 집이나 친구들의 작업장에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박씨는 작업장을 전전하던 어려움에서 해방됐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3층에 22㎡ 규모의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예비창업자 자격으로 ‘리즈 엣’(Liz at)이라는 이름을 단 스테인드글라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램프 같은 인테리어 소품이 주류다. 박씨는 “작업을 하면서 판매·전시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가 둥지를 튼 더아리움은 서울시가 여성의 공예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옛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플랫폼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총면적 5723㎡ 규모로, 지난달 27일 공식 개관했다. 더아리움은 여성 공예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이 피어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더아리움 1층에는 공예 관련 책과 정보가 있는 ‘공예마당', 공예 체험이 가능한 ‘생활창작공간 씨', 커뮤니티 카페 ‘살롱 C'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상 2~4층은 52개의 점포형 창업실과 강당, 교육장, 회의실,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서울시는 점포형 창업실에 입주할 공예작가 52명을 금속, 섬유, 가죽, 유리 등 11개 분야에서 뽑았다. 이들은 박씨 같은 예비창업자가 19명이며,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작가가 25명, 창업 3년을 넘긴 작가가 8명이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전시와 판매, 공예 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을 깨우는 즐거운 공예마을 축제’라는 이름으로 더아리움 개관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공예 창작과 창업 지원 활동을 계속 벌여 여성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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