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아이들 취향 살리고, 엄마들 걱정은 뚝!

동작구 ‘사당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

등록 : 2022-09-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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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거 할래요!”

한 아이가 공을 쫓아 뛰어다니자 금세여러 아이가 엉겨서 뛰어다닌다. 동그란 창문 아래 있는 푹신한 빈백에 털썩 주저앉아 책을 펴고 읽거나 다락방 한편에 마련된 보드게임을 하느라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의 모습은 공간을 자유분방하고 싱그럽게 만든다.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남성중학교 방면으로 걷다 보면 눈에 띄는 새하얀 건물 안에서 펼쳐지는 모습이다. 이곳은 2022년 7월, 동작구에서 13번째 개소한 ‘사당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사당로20나길 25)다.

동네 곳곳에 생겨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방과후에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위해 마련된 쉼·여가·놀이 공간이다. 동작구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동적 놀이 공간, 창의체험 활동실, 시청각 교육실, 다락방 형태의 쉼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259㎡ 규모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있으며, 마치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곳은 운영방식에서 학부모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틈새 시간을 메우기 위해 학기 중에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 토요일은 아침 8시부터 낮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방학 중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도 믿고 맡길 수 있어바쁜 부모들에게 더욱 반가운 존재가 됐다.

한때 코로나19 초기에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으로 급식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쟁 아닌 전쟁의 시간이 있었다. 부모들은 항상 매 끼니 아이들 밥 챙기기 굴레에 갇혔다. 다행스럽게도 이곳 1층 내부에는 조리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긴 시간 머무르는 아이들에게 점심과 저녁을 제공해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아이들은 평소에는 독서, 피구, 전래놀이 등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다. 서로 어울리는 과정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깨닫기도 한다. 특별 활동 시간에 진행되는 요리교실, 창의미술, 음악, 뮤지컬 관람 등 다양한 체험은 오감을 자극하고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의 배움은 마을과도 이어져 있다. 아이들이 살아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당4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 지역 기관과 소통해 교육 자원을 넓혀가려고 한다. 햇볕이 좋은 날, 밖으로 나가 둘레길도 걸으며 마을을 가까이서 알아보는 활동도 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영유아 모두를 위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지역아동센터, 키움센터, 어린이집 등 아동돌봄기관과 연계해 아이들이 희망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돌봄을 전담하는 통합 기반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이곳,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유미 동작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동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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