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본능 자극하는 서울 도심 코스

한강반포지구, 서울숲, 남산, 북악, 월드컵공원 등 자전거 타기 좋은 5곳 총정리

등록 : 2016-05-04 15:13 수정 : 2016-05-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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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전거 라이딩’ 하면 떠오르는 곳은 단연 한강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힘껏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란! 하지만 서울에서 자전거를 탈 만한 곳이 한강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고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도 숲이 있고 강이 있고 산과 공원이 있다. 서울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자전거 코스 5곳을 소개한다. 자전거를 타면 익숙한 길도 낯설어 보인다. 도시의 라이더는 탐험가가 되어 설렌다.

글·사진 이준휘 여행작가, <자전거여행 바이블> 저자

한 라이더가 한강의 남북을 잇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잠수교를 달리고 있다.

강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일대

연인과 함께 자전거 데이트 코스

난이도: 하 거리: 5㎞ 시간: 1시간 이내

연인과 함께 자전거로 데이트를 즐기기 좋은 코스를 소개한다. 자전거를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대여소에서 1인용이나 2인용 자전거를 빌려 따로 또 같이 페달을 밟으며 서로의 친밀도를 높여 볼 수 있겠다. 출발지인 반포대교는 잠수교를 통해서 강남과 강북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교통의 요충지다. 컨디션이 좋다면 여의도나 잠실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코스에 도전해도 좋겠다. 마음 내키는 대로 코스를 잡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빨리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센스다.


출발 시간을 점심때나 해 지기 직전으로 잡는다면 돌아와서는 반포 달빛무지개분수의 분수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새빛둥둥섬의 야경을 바라보며 커피나 ‘치맥’을 함께한다면 이날 자전거 데이트는 성공적이겠다.  

찾아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4, 7, 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이 반포지구에서 가깝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한강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주소: 서울 서초구 잠원동 120-1)이나 한강고수부지 공원주차장(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5-5)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1000원이고 초과 10분당 200원이다.  

라이딩 팁: 고속버스터미널역 8-1번 출구와 신반포아파트 114동 앞에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서초공공자전거(//scbike.seocho.go.kr)에서 위치와 대여 가능 자전거 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반포나들목 옆에 반포한강공원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2인용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에 6000원이고 한강자전거 대여시스템(hangangbike.go.kr)에서 한강 인근의 자전거 대여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4~6월 휴일 12:00, 19:30, 20:00, 20:30, 21:00분에 물을 뿜는다.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숲 꽃사슴 방목장

숲길

서울숲

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 코스

난이도: 하 거리: 6㎞ 시간: 1시간 이내

서울숲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코스다. 서울숲은 골프장과 승마장이 있던 뚝섬 일대의 15만평 부지에 들어선 공원이다. 자연생태숲을 비롯해 습지생태원이 자리잡고 있다. 자전거로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동호인을 위한 라이딩 코스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보면 되겠다. park2 지역에는 꽃사슴 방목장이 있어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평일에는 기다림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넓은 공원을 자전거로 돌아 본 뒤 햇볕 따스한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는다면 한나절 여행지로 손색없겠다. 세발자전거에서부터 생활자전거까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가 없으면 인근 대여소에서 빌리면 된다.

찾아가는 법: 자전거로는 한강자전거길 북단 성수대교 아래에서 서울숲 지하통로를 지나서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서울숲 주차장(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43)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요금은 5분에 150원이다. 지하철은 2호선 뚝섬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이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다.

라이딩 팁: 자전거 대여-서울숲역 4번 출구와 서울숲 남문 버스정류소에 서울공영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 위치는 서울공공자전거 누리집(www.bikeseoul.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공원 출입구 1, 2, 5번 쪽에도 사설 대여소가 두곳 있다. 1인자전거는 1시간에 3000원이고 종일은 1만원이다. 꽃사슴 먹이주기 교감 체험교실은 현장에서, 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화, 목, 토, 일 14~14시30분, 15시30분~16시(1일 2회)에 진행된다.

신록이 아름다운 남산공원길

산길

남산공원길

전망 좋은 자전거 코스

경로: 한남대교 나들목-국립극장 입구-팔각정 휴게소-남산도서관-해방촌-녹사평역-잠수교 지하차도

난이도: 중 거리: 15㎞ 시간: 1시간 30분

남산공원길은 남산 중턱을 따라서 한 바퀴 도는 길이 6.6㎞의 순환도로다. 원래는 왕복2차선의 도로였지만 남산공원 북측은 보행자도로로 바뀌었다. 국립극장에서 시작해서 남산도서관으로 내려오는 남측 3.3㎞의 도로가 1차선의 일방통행 길로 바뀌어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오르막길이자 전망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코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멋진 전경은 365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전거 라이더들을 불러모은다.  

찾아가는 법: 한강 자전거길에서 접근한다면 한남나들목으로 나가서 한남대로를 따라 국립극장으로 이동한다. 도로 좌측 인도에 보행자 겸용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공도 주행이 부담스러울 때 참고한다.

라이딩 팁: 남산공원길은 일방통행 길이다. 역주행을 피하려면 국립극장에서 시작해서 남산도서관으로 내려와야 한다. 남산공원 길은 일반 차량은 출입할 수 없지만 순환버스와 외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버스가 다가오면 잠시 보행자 통로로 피했다가 차로로 나와서 라이딩을 이어간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과속하지 않는다.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북악스카이웨이 서울의 대표 오르막길(심한 오르막길을 타고 싶다면)

경로: 사직공원-인왕산호랑이상-북악로 시점-팔각정-성북 근린공원-아리랑고개

난이도: 중 거리: 10㎞ 시간: 1시간

북악스카이웨이는 서울의 진산 북악산의 능선을 따라서 만든 관광도로다. 도로는 인왕산로와 만나는 자하문에서 시작되어 정릉의 아리랑고개까지 연결된다. 10㎞ 길이에 서울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면 주변 산세가 수려하다. 도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한 분위기의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주변에 부암동, 서촌과 같이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동네들이 있어 달리고 난 다음 식사나 뒤풀이를 하기에도 좋다.  

찾아가는 법: 북악 코스는 어느 쪽에서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파생 코스가 있다. 그중 사직공원에서 들어가는 코스와 경복궁역에서 들어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직공원에서 출발하면 인왕산로를 타고 창의문까지 약 2.5㎞ 구간을 올라가야 한다. 경복궁에서 자하문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더 완만하다.  

라이딩 팁: 북악스카이웨이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없다. 왕복 2차선의 도로를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한다.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자전거족들과 주변의 멋진 풍경 탓에 차량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달리고 늘 주변 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난지도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변 풍경

공원길

월드컵공원

초보자끼리 자전거 타기 좋은 곳

난이도: 하 거리: 15㎞ 시간: 1시간30분

월드컵공원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만들어진 100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쓰레기 산이었던 곳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변신했다.

인근 난지한강공원과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의 평화공원까지 모두 5개의 테마공원이 모여 있다. 이 광활한 공원을 둘러보는 데 자전거만 한 이동 수단도 없다. 노을·하늘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는 데만 6㎞ 거리다.

물론 공원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다. 경사도 5% 정도의 오르막길을 900m쯤 올라가야 한다. 초보자들에게는 오르막 오르기(업힐 코스) 연습을 하기 적당한 곳이다. 해발 80m 높이의 공원 꼭대기까지 오르면 주변 경관이 뜻밖에도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공원 앞 난지한강공원으로 가면 ‘MTB파크’가 있다. 산악자전거를 사서 포장도로만 달렸다면 한번 가 봐야 하는 곳이다.  

찾아가는 법: 난지 한강공원 자전거길에서 난지 하늘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난지천공원주차장(주소: 마포구 상암동 1538-24, 요금: 5분당 150원)에 주차하면 된다. 지하철을 탄다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라이딩 팁: 월드컵공원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은 아무 때나 해도 되지만 노을·하늘공원 위로 올라가는 것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안 된다. 자전거는 평일에만 출입할 수 있다. 지하철역과 상암3단지 아파트 그리고 상암DMC 곳곳에 서울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되어 있다. 위치는 서울공공자전거 누리집에서 확인하자.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팁

1. 안전속도를 지켜 주세요.

한강 자전거길을 포함한 대부분 자전거도로의 제한속도는 20㎞다. 규정 속도를 지키고, 주말 보행자들로 복잡한 구간에서는 서행하거나 걸어서 통과한다.

2. 안전거리를 지켜 주세요.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앞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주행 방향을 표시할 수 있는 전자 장치가 없다. 앞 자전거가 급제동할 때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 거리가 있어야 한다.

3. 헬멧은 반드시 써 주세요.

자전거 사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사고 때 크게 다치는 부위는 대개 머리다. 차를 탈 때 안전띠를 매듯이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쓰도록 하자.

4. 우측통행하세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우측통행해야 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를 달릴 때에는 우측 가장자리 차선으로 달려야 한다. 두 대가 나란히 병렬 주행하는 것은 도로교통법상 금지 행위다.

5.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 조심하세요.

자전거 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건널목이나 교차로에서 직각으로 자동차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건널목을 건널 때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통과한다. 교차로는 한 박자 늦게 들어가고 좌회전은 두 번 나눠서 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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