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전용 공간 1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등록 : 2019-04-18 16:02

크게 작게

팔목에 종이 팔찌 하나씩 차고, 아이들이 종종거리며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강동구 성내로6길 16) 2층 ‘동동이 자연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이 났다. 여느 놀이터와 달리 놀면서 숲의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뚫고 꽃을 만나는 봄, 산속 오두막을 탐험하고 돛단배 타는 여름, 잣 열매 안에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 기울이는 가을을 경험하고, 겨울잠 자는 동물마냥 작은 동굴 안에 쏙 들어가 다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2007년 문을 연 강동어린이회관은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대한민국 1호 영유아 전용기관’이다. 지금까지 국내외 800곳이 넘는 기관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갔고, 약 200만 명이 이용했으며 등록 회원 수는 6만 명이 넘는다.

강동어린이회관은 연면적 2064.9㎡(625평) 규모에 지하 1층~지상 3층,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옥상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3월에는 회관 구석구석을 새로 단장해 안전하고 쾌적한 상태로 아이들을 맞는다. 낡은 복도, 천장, 공연장 등이 모두 새 옷을 입었다.

1층 입구 정면에 보이는 나무 기둥과 열매 모양 조명을 지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요리나라'와 놀이실, 육아 상담실이 나온다. 요리교실인 요리나라는 주방장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꼬마 요리사들로 떠들썩하다. 돼지떡 바, 수제 버거 등 요리 주제는 그때그때 달라지지만, 선생님의 설명에 조물조물 음식을 만드는 아이들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동동이 자연놀이터’는 지난해 7월 영유아들의 흥미, 발달을 고려해 체험형 창의놀이터로 다시 태어났다. ‘사계절 변화하는 숲’을 주제로 영상, 모형 등 전시 매체와 놀이시설로 꾸몄다. 자연 친화 소재, 모서리 처리, 충격 완화 보호대, 공기청정기 설치로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놀기에도 깨끗하고 안전하다. 한 시간 신나게 놀고, 바로 옆 피노키오 극장으로 간다.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자기 모습을 보며 바닷속 탐험 영상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다.

3층에는 160석 규모의 공연장 ‘아이누리홀’이 있다. 인형극, 음악극 등 매월 새로운 주제의 어린이 뮤지컬을 선보여 아이들은 온몸으로 예술을 느끼고 상상력을 키운다. 올 초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좌석을 높이고 친환경 소재로 전면 교체해 관람이 더 편해졌다. 매월 세 번째 일요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무료 상영해준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4일에는 강동어린이회관 전체와 삼거리 맞은편 강동구청 잔디광장 ‘열린뜰’을 개방해 어린이 축제가 열린다.

아이들은 맘껏 놀아야 잘 큰단다. 동심을 자극하는 체험과 놀이, 문화 공연 가득한 이곳은 그야말로 어린이 세상이다. 부모들은 육아 전용 책과 장난감을 빌리고 맞춤 육아 정보를 얻어간다. 아이 낳아 키우고 싶은 강동구를 만들자며 문을 연 지 12년, 아이도 부모도 자꾸만 찾게 되는 든든한 육아 지원 공간으로 잘 자랐다. 강동어린이회관은 모든 어린이에게 열려 있다.

장한샘 강동구청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