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길잡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금물, 식사 습관·화장실 가기 등은 미리 연습해야

등록 : 2017-02-16 18:14 수정 : 2017-02-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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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서울 혜화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국민의례를 따라하는 신입생 모습.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월 입학 철을 앞두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이가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해 걱정이에요.” “학교 가면 스마트폰은 사줘야 할까요?”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지난 11일 관악문화관·도서관이 주최한 ‘초등 입학 강연회’에는 주말인데도 예비 학부모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강사로 나선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서윤 선생님과 함께 예비 초등생 학부모를 위한 길잡이를 문답식으로 정리해보았다.

Q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A 학교에 간다는 게 얼마나 신나고 기대되는 일인지 알려주세요.

“네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새 친구들을 몇 명이나 사귈 수 있을까? 한번 세어볼까?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건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이야(기대감 심어주기). 물론 네가 불편한 감정이 들고 힘들어하는 건 당연해. 엄마도 그랬으니까(부정적 감정 인정, 공감). 새로운 친구들과 놀면서 너랑 잘 맞는 친구를 찾아보는 거야.”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말이 아이의 학습 습관을 잡아줍니다. 부모가 학교나 담임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면 아이 역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더 잘 듣고 잘 보이고 싶어합니다. 그런 아이를 선생님은 예쁘게 바라보고 대합니다. 아이는 그것을 느끼고 더 잘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어집니다.


Q 초등학교 입학 준비물이 무엇인가요?

A 입학식 날, 학교에 가면 담임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교사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조금씩 다르고, 어떤 선생님은 필통 중에서도 헝겊 필통을 가져오라는 등, 특별한 예외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아무래도 미리 사시는 것보다는 안내받고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첫날은 가방, 교실에서 신을 실내화와 신주머니 정도만 가져가는 게 좋아요.

Q 학교 가기 전 길러야 하는 습관이 있나요?

A 학교에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낮잠 자던 습관이 있다면 낮잠을 자지 않고 밤에 일찍 자도록 습관을 들여주세요.

혼자 옷 입고 벗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화장실에 갈 때 스스로 옷을 입고 벗어야 합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며 가정에서 옷을 입고 벗은 후 정리하는 것들을 혼자 해보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점심시간이 단순히 밥 먹는 시간은 아니에요. 식습관 지도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반찬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먹을 만큼만 받아 가서 다 먹도록 지켜보며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강제적인 것은 절대 아니에요. 학기 초에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자세히 조사합니다. 따라서 학기 초에 꼭 특기사항은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혹 나중에 알게 된 경우, 매달 초 식단표를 각 가정으로 보낼 때, 확인하고 담임 선생님에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화장실에 가는 것과 관련해서 걱정이 됩니다.

A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도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세요. 또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은데 선생님이 무섭거나 친구들에게 창피해서 말을 하지 못하고 참다가 소변을 바지에 누는 일도 생깁니다. 그러니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 게 맞지만 너무 급하면 수업시간이더라도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렴” 하고 말해주세요. 평소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혀주세요.

Q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입학해야 하나요?

A 요즘은 많은 아이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수준에서 입학합니다.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면 지루해하는 아이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수업시간에 흥미를 못 느끼지요. 입학 후 아이들은 한 학기 내내 자음과 모음, 결합 원리 등을 배우며 1학년이 끝나갈 때쯤 한글 수준이 거의 비슷해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입학 전 가정에서 한글 교육을 한다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한글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 책을 읽어줄 때 책에 있는 글자를 그대로 읽어주기보다 그림을 보며 상상하고 이야기를 붙여가면서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책에 있는 주인공이 되어서 말해보기도 하며 책과 친해집니다. 책에 흥미를 붙였다면 글자를 짚어가며 또박또박 글자를 읽어주세요. 글자와 소리가 연결되는 과정을 반복하시는 게 좋습니다.

부모와 많은 시간 대화하고 책을 읽어주면서 다양한 언어 재료를 공급해주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됩니다. 받아쓰기는 입학한 뒤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입학 전부터 너무 지치지 않게 해주세요.

Q 선생님께 따로 연락드리고 싶을 때, 언제 하면 되나요?

A 시간표를 확인하고 수업시간을 피해서 연락 주시면 언제나 가능합니다.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이후에 연락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문자를 주시고 전화를 주셔도 좋습니다. 긴급한 경우를 빼고는 너무 늦은 시간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Q 아이가 알림장을 써왔는데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요. 선생님께 전화해서 알려줘도 되나요?

A 알림장 내용이나 준비물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마다 엄마가 교사에게 전화해서 해결해준다면 아이는 굳이 스스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숙제나 준비물에 대해 선생님 설명을 듣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물어보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 이해하지 못해서 준비물을 잘 못 챙겼을 때 꾸중도 들으면서 ‘아, 다음부터는 더 신중하게 신경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알림장이 이해가 안 된다면 아이 스스로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알림장을 쓸 때 담임 선생님께 질문을 해서 내용을 이해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알림장을 잘 쓰는 야무진 여자아이를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Q 학부모가 참여해야 하는 학교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일 년에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행사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학부모 총회, 공개 수업, 학부모 상담이 다입니다. 거기에 운동회나 학예회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마다 다릅니다. 또 운동회는 부모님들을 모시지 않고 간단하게 치르는 곳도 많아요. 학부모 상담은 맞벌이로 바쁘시거나 일이 있는 경우 전화 상담으로 대신할 수 있고, 시간을 최대한 담임 선생님과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맞벌이하는 엄마라서 학교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다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없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가능한 것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도움말 이서윤 안양동 초등학교 교사

참고 자료 <초등 입학 처방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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