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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안무가가 연출한 우리 춤 ‘회오리’, 다시 국립극장 무대 오른다

회오리(24~26일)

등록 : 2022-06-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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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함께 강렬한 우리 춤의 소용돌이 <회오리>를 2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이 2014년에 초연한 이 작품은 1962년 창단 이후 52년 만에 처음 해외안무가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초연 무대는 한국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의 국내 공연과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을 거치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칸 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자신의 첫 축제 개막작으로 <회오리>를 선택했던 브리지트 르페브르는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다른 것을 받아들이며 재능을 발전시켜 나가는 국립무용단의 시도가 예술적이며, 한국의 전통춤이지만 현대성을 바라보는 ‘움직이는 전통’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발레뿐 아니라 동유럽을 광범위하게 누비며 현대무용까지 섭렵하고 ‘자연주의’춤 철학을 구축해온 안무가는 국립무용단과 협업하며 독특한 호흡과 선, 낮은 무게중심이 주는 매력에 감탄했다. 하늘을 지향하고 각을 이루는 성향이 짙은 서양 춤에 비해 테로 사리넨의 움직임은 땅을 지향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 국립무용단의 움직임과 공통점이 있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안무가는 깊은 호흡으로 발을 디디는 무용수와 빠르게 교감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회오리>는 춤과 함께 무대 조명, 의상, 음악 등 모든 요소가 결합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간결한 검은색과 대조를 이루는 노란색 마루 위로 단조로운 의상과 신비로운 조명이 더해진 무대는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강렬하게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시간: 금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관람료: 좌석별 다름 문의: 02-2280-411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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