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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선사하는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화려한 ‘오페라 여행’

오페라 여행(9~11일)

등록 : 2021-04-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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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전막 공연을 본 경험은 없어도 누구나 귀에 익은 아리아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를 모아서 들려주는 콘서트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콘서트 ‘오페라 여행’은 역사상 주요 작품이지만,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던 오페라 명작을 중심으로 구성한 축제 같은 공연이다. <마농 레스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파우스트> <베르테르> 등 새롭지만 낯설지 않고 오페라 초보자뿐만 아니라 애호가들도 만족할 만한 화려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9일에는 벨칸토 오페라의 걸작인 벨리니의 <청교도>, 베르디의 웅장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 <아틸라>와 <맥베스>, 괴테의 원작에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마스네가 곡을 쓴 <베르테르>를 공연한다. 10일에는 다시 베르디의 시칠리아 무곡풍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와 중세 스페인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일 트로바토레>, 악마에게 영혼을 판 내용으로 유명한 희곡에 프랑스 작곡가 구노가 곡을 붙인 <파우스트>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페라 한 편으로 약관의 나이에 유명해진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마스네의 <베르테르>,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에 이어 이탈리아 작곡가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로 3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 중 일부 작품은 관객 반응과 작품 완성도 등을 고려해 2022년 정기공연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마음에 드는 오페라를 ‘찜’해두었다가 전막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47명의 성악가는 모두 비대면 동영상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김주현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쿱 오케스트라와 장수동 연출의 균형 잡힌 무대가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되며, 11일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영상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KNOmyOpera)를 통해 무료로 생중계한다. 안방에서도 손쉽게 오페라 여행을 떠날 좋은 기회다.

장소: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시간: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1588-2514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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