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자유로운 예술 세계 추구한 임동식의 50년 ‘예술기록’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12월31일)

등록 : 2020-10-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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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기록과 함께 시작한다. 오늘 우리가 남긴 흔적은 먼 훗날 누군가가 되짚어볼 역사가 된다. 우리는 기록을 효과적으로 남기는 법과 보존할 장소를 찾아왔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 예술가들의 기록(작품)을 연구해 하나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예술 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흔적 남기기’는, 물론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화가 가능해져 텍스트로 표현되는 몇몇 장르는 공간(보관 장소) 걱정을 덜기도 했다.

그러나 변형이 어려운 시각예술과 같은 장르는 여전히 고민을 안고 가야 한다. 공공은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을 보존하며 연구할 수 있는, 아카이브 기능이 강조된 미술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2021년 12월 개관 예정) 준비로 방편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의 신호탄과도 같은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2월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되는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특별한 궤적을 그려온 임동식의 50년을 조명한 것으로, 회화·드로잉·사진 등 총 300여 점의 작품(기록물)을 공개한 자리다.

주제는 시대의 흐름과 특징에 따라 ‘몸짓’ ‘몰입’ ‘마을’ ‘시상’ 등 4개로 구분되어, 당대의 지배적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로이 펼쳐온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현실과 형식에 대한 저항, 자연 교감적 퍼포먼스,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 등의 ‘예술기록’은 평생 끈질긴 퍼포머이자 꼼꼼한 기록연구사로 살아온 임동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아카이빙의 결과가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어떤 개념적 틀로도 쉽게 포획되지 않는 임동식의 일생에 걸친 미학적 궤적은 일상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객에게 우리 시대의 새로운 거장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우리의 작은 세상’과 매주 수요일 밤 서울시립미술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들려주는 ‘아카이브 스토리’가 있다.

장소: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8935


전주호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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