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올 추석 서울 시내 곳곳에선 ‘국악이 칭칭나네’

서울시, 오늘부터 29일까지 제1회 서울국악축제 개최 등 “국악 진흥 앞장”

등록 : 2019-09-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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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판소리·민요 등 모든 장르 선봬

10월엔 우리소리 박물관 개관하고

‘국악 여행’ 개발, 젊은 국악인 양성 진행

“올 연말 국악 활성화 종합계획 마련”

국악 대중화를 위해 점심시간에 무료 공연을 펼치는 모습.

서울시는 9월6일부터 약 한 달간 도심 곳곳에서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제1회 서울 국악축제’를 여는 등 국악 활성화에 나섰다. 100여 개의 공연팀이 참가해 정악, 판소리, 민요, 연희, 무용 등 국악의 거의 모든 분야를 펼쳐 보이는 서울국악축제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 북촌한옥마을, 원서공원, 서울남산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에서 5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 중에 열리는 ‘서울광장 메인행사’에서는 안숙선·이춘희 명창, 국악계 아이돌 유태평양·김준수 등의 유명 국악인 공연과 시민 국악 경연대회, 국악 장단 배우기·국악기 만들기 체험, 전통공예 마켓까지 다채로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가 국악축제 개최 등 국악 활성화에 나서는 데 대해 “서울은 5대 궁궐이 있는 전통의 도시로 국악 진흥의 최적지로서, 시는 그동안 국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속해서 시설 투자를 해왔다. 이제는 다양해진 거점 시설과 인적·물적 국악 자원을 연계해 국악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해야 할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악 진흥을 위해 북촌한옥마을, 덕수궁길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6년째 거리 국악 공연을 지원하고,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들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를 찾아가 국악 공연을 하는 ‘신나는 국악여행’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시민과 관광객이 국악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투어형 국악 프로그램’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서울남산국악당에 이어 창덕궁 앞에 서울돈화문국악당을 개관하였고, 돈화문국악당 맞은편에 우리소리박물관도 오는 10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국악 거점 공간인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서울남산국악당을 운영하며, 현장 예술인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에게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국악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도 하고 있다. 젊은 국악인 발굴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젊은 국악, 단장’ 프로젝트는 신진 국악인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부터는 단순 경연 방식을 지양하고, 전문가 멘토링, 창작 워크숍 등 단계별 지원으로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욱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국악 인턴제 운영, 국악 기획자 과정을 운영하며 건강한 국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서울시는 이런 사업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중장기 국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쯤 국악 활성화 종합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회 서울국악축제

제1회 서울국악축제의 메인 행사는 ‘국악이 칭칭나네’다. 14~15일 추석연휴 이틀 동안 서울광장에서 펼쳐진다.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명품공연 명불허전’에서는 명창 안숙선씨(14일)와 이춘희씨(15일)가 각각 99명의 제자와 함께 판소리와 우리 민요를 들려준다. 이 밖에 14일에는 주제공연1 ‘국악으로 놀다’가 펼쳐지고, 전통 연희 솟대쟁이패 공연 ‘서울연희 청년연희’, 시민 국악경연대회 ‘서울소리자랑’, 소통형 국악 콘서트 ‘국악으로 이모저모’도 열린다.

2018년 젊은 국악 오디션에서 참가 팀 공연 현장

15일에는 음악극 형태의 주제공연2 ‘국악으로 날다’가 진행되며, ‘풍류 한 자락’ ‘서울 노래 지도’ ‘여유만끽 국악소리’ 등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도 펼쳐진다. 공연 외에도 국악과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국악 체험촌’, 국악 동호인을 위한 공간 ‘국악 유희촌’ 등이 있다. 자세한 안내는 서울국악축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6~8일 북촌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북촌우리음악축제’에서는 전통 국악뿐 아니라 창작 국악, 외국 뮤지션 초청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북촌문화센터, 백인제 가옥, 은덕문화원 등 한옥과 원서공원 등 북촌한옥마을 곳곳에서 공연이 열려, 국악과 한옥의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7회째를 맞은 올해는 제1회 서울국악축제의 오프닝 축제로 기획됐다. 자세한 공연 안내와 예약은 북촌우리음악축제 누리집(bukwoofe.com)에서 할 수 있다.

축제 마지막 3~4주차에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브랜드 공연 ‘국악의 맛’(19~22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선 ‘국악대학전’(18~21일), 탈춤 공연 ‘천하제일탈공작소’(14일)가 무대에 오른다. 남산한옥마을에서는 ‘한옥콘서트: 여자들의 국악’(17~26일, 민씨가옥), ‘자고가요 Vol.1 본격 누워 듣는 음악회’(26일), ‘도시길놀이-까마귀’(27일, 이상 야외마당) 등이 펼쳐진다. 각 공연의 자세한 안내는 국악당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 밖에 25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창작 초연으로, 전통 국악과 뮤지컬, 클래식 악기의 협연으로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광개토사물놀이단’ 등 신진 국악팀들의 공연도 각 축제장 부근에서 신명 나는 국악 공연을 펼친다.

남산골 밤마실

20일부터 10월1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남산골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옥마을 정원을 거닐며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투어형’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주제는 ‘연암 박지원을 찾아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소설가로 남산골 인근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연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극 형식의 공연이다.

관람객은 이 과정에서 상황에 맞게 구성된 판소리, 가야금, 무용 등 국악의 깊은 맛을 라이브 연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마지막 장소인 한옥마을 안 천우각 연못에 수중 무대를 만들어 거문고, 대금, 피리, 타악기 등으로 구성된 환상의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을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할 계획이다. 총 22회 진행되며, 회당 40명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티켓링크에서 예매 중이다. 자세한 모집 안내와 참여 신청은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추석 공연.

돈화문 나들이

창덕궁 앞 돈화문로에 있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돈화문 나들이’는 돈화문로에 담겨 있는 역사·문화적 소재를 발굴해 답사와 국악을 동시에 즐기는 투어형 공연이다. 배우가 분장한 인력거꾼을 따라 돈화문로 일대 문화 사적지를 돌며 다양한 역사 속 인물을 만나보고,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창작 국악 공연을 감상한다. 지난해 젊은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단장>에서 우승한 헤이스트링의 ‘가야금 공연’, 극단 깍두기의 ‘국악 마술극’, 국악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창작국악그룹 동화의 ‘신비한 국악사전’, 도심 속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국악 그룹 이상의 ‘어반 풍류’ 공연이 준비돼 있다. 25일부터 10월20일까지 수·토·일 모두 20회 진행하며, 회당 120명을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와 참여 신청은 서울돈화국악당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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