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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예술의 만남 10년, 신당창작아케이드에 가볼까

신당창작아케이드 10주년 기획전시 ‘비약적 도약’(~9월8일)

등록 : 2019-08-22 15:06 수정 : 2019-08-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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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문화예술계는 작품이 아니라 작가와 지역을 결합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었다. 이와 함께 떠오른 대안이 ‘시장’이었는데, 요지는 “성수, 금천, 문래처럼 낙후된 곳에 예술가들이 들어가 작품 활동을 통해 버려진 공간을 바꾸자”는 뜻이었다. 그런 뜻으로 서울중앙시장 내 지하쇼핑센터에 자리잡은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문을 연 지 올해로 10년째다. 이를 기념해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기획 전시 ‘비약적 도약’(Quantum leap)을 9월8일까지 종로구 송원아트센터에서 연다. 이 전시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유명해진 김충재 작가를 비롯해 이곳을 거쳐간 작가 130여 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당시 세웠던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가?”와 “앞으로 역할과 미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를 고민한 작품을 모았다. 전시는 ‘초대’(Invitaion), ‘패션’(Passion), ‘끌림’(Attraction), ‘기념비’(Monument)로 구분된다. 우선,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초대’에서는 생활 속 공예와 밀접한 용기류, 문방구 소품, 인테리어 소품, 가구가 전시된다. 지하 2층에서는 아트 장신구(주얼리)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신체와 밀접한 공예품을 착용함으로써 단순히 물리적 기능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면까지 개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하 3층에 마련된 ‘끌림’에서는 기능보다는 조형과 내용을 강조했다. 이는 공예가 순수미술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스스로 정한 범주를 재고해보자는 의도다. 마지막으로 지하 2~3층 중심에 자리잡은 ‘기념비’에서는 역대 입주 작가의 작품과 기록물을 매달거나 세워둔 설치물이 전시된다. 2009년 개관 초기에는 단순히 공예만을 위한 레지던시에 그쳤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디자인, 영상, 사진, 공연 등 다른 장르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다양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다. 2개 층을 관통하는 8m 높이 설치물은 재래시장의 특수성을 오롯이 보여준다. 이 설치 작품은 앞으로 신당창작아케이드에 비약적인 도약이 있기를 바라는 작가들의 마음을 은유로 표현한 것이다.

장소: 종로구 화동 송원아트센터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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