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코딩부터 드론까지 ‘첨단 놀이터’

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등록 : 2019-06-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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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박선태(73) 할아버지는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다. 학생들에게 드론을 가르치는 일이다. 3차원(3D·입체)프린터는 물론 아두이노를 활용한 코딩 등 요즘 핫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박 할아버지에게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정년퇴직 뒤 특별한 소일거리 없이 지내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를 알게 됐다. ‘각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뭐지?’ 하며 호기심 가득 안고 센터에 발을 들여놓았다. “처음에는 용어도 낯설고 어려웠지만 1년 동안 꾸준히 센터에서 운영하는 과정들을 배우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활기차졌다”며 ‘드론 자격증’을 보여줬다.

체험센터는 2017년 10월 행당동 도시개발지구 내 주말농장 터 일부를 활용해 연면적 1263㎡(382평·2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바프가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의 시점에서 융합적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성동구는 발 빠르게 체험센터를 지었다.

체험센터 1층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대형 3차원 전신 스캐너가 눈에 띈다. 이 스캐너는 자신의 모습을 피겨(모형인형)로 재현할 수 있고 증강현실(AR)에 접목해 다양하게 콘텐츠화할 수 있는 장비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에서는 융·복합 창작 활동도 할 수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되풀이되고 정형화된 일들은 기계로 대체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앞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센터 안에 새롭게 조성한 인공지능 기반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창작 놀이터다.

또 촬영이나 무인 택배 서비스 기능으로 주목받는 드론을 날씨와 상관없이 마음껏 날릴 수도 있다. 15m 높이의 실내 드론장은 서울에서 유일한 시설로, 체험센터의 꽃이다.

1층 로비 오른쪽에는 최근 추세에 발맞춰 1인 방송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유튜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영상을 만들기 위한 기획·편집·홍보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기획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2층에는 사물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사물인터넷,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인공지능 로봇과 빅데이터까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미래 기술 체험은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소셜벤처 창업까지,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교육을 서울 전역의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드론촬영전문가 과정에선 재취업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드론 축구 프로그램까지 갖춰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월평균 1300여 명이 이용하는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성동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정원석 성동구 교육지원과 주무관,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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