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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는 공간이 문화체육 중심지로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가양도서관

등록 : 2018-07-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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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가양동 증미산 옆에는 1991년부터 홍수를 예방해온 가양 유수지가 있다. 집중호우 때 안전을 지켜주는 필수시설이다. 하지만 여름을 빼고는 활용도가 낮고 악취와 해충으로 주민 기피시설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유수지가 2015년 복합문화시설로 변신했다. 가양레포츠센터와 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이제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체육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가양레포츠센터는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과 축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이 갖춰진 종합체육시설이다. 매달 약 4천명의 주민이 이곳을 찾는다. 3만145㎡(약 9130평) 터에 4627㎡(1400평) 연면적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417석의 관람석,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차량 45대를 동시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체육관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강습 프로그램이 열린다. 탁구, 리듬체조, 배드민턴, 농구 등 질 좋은 체육교육이 이뤄진다. 실외 체육시설에는 어린이 야구연습장과 인조잔디 축구장, 족구장이 있다. 가양·염창동 일대의 부족한 생활체육 인프라를 채워주며 주민들의 모임 장소로도 활용된다. 인조잔디 축구장에서는 인근 직장인과 주민이 평일 저녁과 주말에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가양레포츠센터 바로 옆에는 가양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유수지 일부 공간에 마련된 가양도서관은 연면적 1535㎡(465평),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좌석은 총 445석에 이른다. 일반도서부터 어린이·영어·문화 등 여러 장르의 도서 3만2천여 권을 갖추고 있다. 개관 뒤 지금까지 100만 명의 주민이 가양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1층 로비는 휴게공간이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주민과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층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공간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열람실과 유아 열람실이 있다. 문화강의실 두 곳에서는 주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도 열린다. 연령대별 독서회, 수묵화, 한글서예 등 여러 문화프로그램 강좌는 대부분 하루 만에 모집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3층에는 종합열람실과 학습열람실이 있다. 종합열람실은 갖가지 자료와 도서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강서구 내 다른 도서관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든 책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다. 종합열람실 옆에는 72석 규모의 학습열람실이 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 요긴하게 쓰이는 학습 공간이다.

악취, 해충, 쓰레기로 주민들이 불편해하던 유수지가 이제는 매달 주민 3만5천여 명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그간 강서구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악취를 줄이기 위해 빗물을 가양 유수지로 바로 보내는 물길 ‘도수로’와 생활하수를 서남물재생센터로 보내는 ‘차집관’을 지하에 묻었다. 또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 저류조를 만들어 유수지의 기능을 보강했다. 이런 노력으로 서울 시내 52개 유수지 중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 유일한 공간이 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유수지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자치구(광진구, 중랑구 등)가 잇따라 나온다.


천덕꾸러기에서 다시 태어난 이 공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문화교실에 등록해 잠자던 재능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도서관에서 자녀와 친해진 아이를 통해 육아 고민을 나눌 친구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즐길 수 있는 시간만 가지고 이곳에 오면 된다.


홍지훈 강서구 공보전산과 주무관

사진 강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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