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남쪽 무용수의 북한 춤, 남북 소통의 몸짓이 꿈틀댄다

안은미의 북한춤(~3일)

등록 : 2018-05-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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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성황리에 마친 ‘남북평화협력기원 예술단’의 평양 공연 이후 북한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장벽에 가로막혔던 북한과의 문화교류는 이제 대중문화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통예술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실험무대인 ‘문외한’(門外漢)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안은미의 북한춤>을 1일부터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문밖의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리즈에 관해 손 이사장은 “그동안 남북한을 아우르는 통합된 전통이 아니라 남한의 것만 고민한 반쪽짜리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전통예술을 장르와 양식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표현과 의미에 집중하는 동시대성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의 첫출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무용가 안은미(56·사진)가 시작한다. 그동안 <땐싱마마 프로젝트>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등에서 펼친 독특한 안무 스타일로 유럽을 비롯해 국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안은미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프랑스 파리 떼아트라 드 라 빌(Thtre de la Ville de paris)의 상주예술가로 선정됐다. 내년 2월 프랑스 공연을 앞둔 <안은미의 북한춤>은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변화된 북한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공연은 북한춤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대표 저술인 <조선민족무용기본>(1958)을 모태로 제작됐다. 공연을 앞두고 안은미는 “체제 선전을 위한 군무와 총체극으로 각인된 북한 춤을 희화화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무용가로서 북한 춤에 접근했다”며 “통일 한반도가 상상 속의 일만이 아닌 요즘, 거대한 정치적 행위에 앞서 서로 간의 몸짓을 이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70년 가까이 이어진 소통의 단절을 뛰어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시간: 금·토 오후 8시, 일 오후 5시 관람료: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2-747-388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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